[홍성재 탈모 칼럼] 노익장과 탈모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기자 2017.07.10 09:35:34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바둑과 인생은 흑과 백의 싸움이다. 대개 바둑 대국 초반 형세는 흑의 기세가 우세하다. 도전자 정신으로 적극적인 포석을 하는 덕분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양상이 변한다. 숱한 경험을 한 백의 연륜이 위력을 발휘한다. 흑은 하나 둘씩 바둑판 밖으로 사라진다.

인생도 그렇다. 흑발의 젊음은 백발의 지혜로 바뀌어간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백발도 탈락한다. 흑에 의한 사멸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자연수명에 의해 탈모가 진행된다. 결국 흑도, 백도 자연으로 돌아가는 숙명이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 숙명은 가변적이다. 나이는 단순한 참고 수치에 불과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70대 노인들의 탈모 치료다. 유전성이 없는 중년 이후의 탈모는 노화에 의한 것이다.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기에 모발세포도 힘이 약하고, 빠지게 된다. 하지만 중년 못지않은 체력과 정신력을 지닌 70대는 탈모 치료 성공률도 높다. 

현역에서 물러나면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안락한 노후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세월을 거스르는 사람이 있다. 젊은 피와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오히려 뛰어넘는다. 바로 노익장(老益壯)을 과시하는 사람이다.

노익장은 나이가 들었어도 결코 젊은이다운 패기를 잃지 않고, 더욱 굳건함을 형용하는 말이다.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노익장에는 또 하나의 숨은 의미가 있다. 나이 들수록 더욱 뜻을 다지고, 배움에 적극성을 띄라는 뜻이다.

불과 20여 년 전에는 노익장이 60대에게 쓰였다. 하지만 지금은 70대나 되어야 노익장 단어가 어울린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70대들이 탈모 치료에 적극적이다. 생체 리듬상 이 나이 대는 노화로 인한 탈모가 생긴다.

유전자는 달라도 노력 여하에 따라 노화-수명-탈모는 달라진다

사람의 몸은 쉼 없는 세포분열을 통해 염색체를 복제하여 인체 조직을 성장시키고 손상 부위를 보강한다. 세포분열이 감소되면 노화가 시작된다. 세포분열이 멈추면 수명을 다하게 된다. 보통 40대가 되면 신체는 세포 재생 속도가 손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 결과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긴다. 탈모와 함께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염색체 끝에는 단백질 성분인 텔로미어(Telomere)가 있다. 세포분열이 반복될수록 텔로미어 길이는 점점 짧아진다. 나중에 매듭만 남으면 세포복제가 멈춰 죽는다. 텔로미어 길이는 이처럼 노화와 수명 결정의 중요 요인이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게 텔로머라이제(telomerase) 효소다. 이 효소를 활성화하면 노화를 지연시키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사람마다 텔로미어 길이가 다르고 소실 속도 역시 다르다. 그렇기에 체질과 노력 여하에 따라 노화와 수명은 달라진다.

70대 노인의 탈모, 치료할 필요없다고?

모발도 마찬가지다. 나이 들수록 모근세포의 텔로미어가 짧아진다. 중년 이후의 노화 탈모 발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게다가 중년에는 호르몬 분비 감소, 내분비 기능 저하, 순환기능 감퇴, 면역력 저하 및 신진대사 감소 등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 모발 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인 것이다. 중년의 절반 이상은 아침마다 머리카락이 다수 빠지는 경험을 하는 이유다.

이 같은 현상은 개인의 건강 상태, 체질이 변수지만 주로 60세 이후에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빠른 경우에는 40대부터 시작된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모발 탈락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관리 여부에 따라 60대, 70대도 풍성한 모발을 가질 수 있다. 또 질병 없이 무병장수할 수도 있다.

가급적 70대에게는 탈모 치료를 권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활동을 왕성히 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70대들은 치료를 적극 희망한다. 이들은 여전히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서일까. 노익장 과시 70대들의 탈모 치료 효과는 50대 중년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긍정적인 70대를 보면 새삼 가슴에 다가오는 말이 있다. ‘인생사 마음먹기 달려있다!’ 

(정리 =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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