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에 영향 끼친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 작품 국내 상영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서 회고전 마련

김금영 기자 2017.07.24 15:42:01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사진=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그로테스크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체코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의 작품들이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의 감독 회고전에서 특별 상영된다.


8월 17~25일 열리는 네마프는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축제다. 올해는 50여 개국 130여 편의 다양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그로테스크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알려진 체코의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의 대표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디지털 복원해 국내 최초로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영화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은 1934년 9월 4일 체코 프라하에서 출생, 프라하 공연예술 아카데미에서 인형극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공부하고 1964년 ‘마지막 속삭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네마프 측은 “얀 슈반크마예르의 작품 특징은 블랙 유머와 장난기 넘치는 표현이 어우러진다는 점”이라며 “그는 테리 길리엄, 존 라세터, 데이빗 린치, 퀘이형제, 팀 버튼 등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에 기반한 작품을 주로 제작하는 감독들에게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초현실주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얀 슈반크마예르는 1942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형극 장난감을 선물로 받았다. 그런데 이 장난감이 그의 독특한 상상력을 자극한 이 선물이 그의 작품 일생에 가장 중요한 장치가 된다. 인형극의 흔적은 첫 데뷔작인 ‘마지막 속삭임(1964)’에서도 엿볼 수 있으며, 많은 작품에서 퍼핏(puppet)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확장해 당시 체코의 암울한 정치상황을 은유적이고, 상징적으로 묘사하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의 작품 중 하나인 ‘앨리스’의 장면.(사진=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은 많은 작품을 제작했지만, 공식적인 필모그래피에는 총 28편의 단편, 6편의 장편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의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 회고전’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 중 디지털 복원한 총 9편(장편 5편, 단편 4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단편 4편 ‘자연의 역사(Historia Naturae)’(1967) ‘자버워키’(1971) ‘대화의 가능성’(1982) ‘어둠, 빛, 어둠’(1989)과 장편 5편 ‘앨리스’(1987) ‘오테사넥(2000)’ ‘살아남은 삶’(2010) ‘쾌락의 공범자들’(1996) ‘광기’(2005) 등이 소개된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초현실적 그로테스크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의 작품은 영상예술이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장임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의 독특한 상상력의 작품들을 디지털 복원해서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한편,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에 대한 부대행사도 네마프 기간에 함께 열린다. 8월 18일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의 영향을 받은 미할 차브카(체코 애니메이션 감독)감독이 방한해 ‘대화의 가능성, 영화와 순수미술의 사이’ 특별강연을 하며, 8월 20일 미할 차브카(체코 애니메이션 감독), 아네타 차브코바(체코 애니메이션 감독)이 참여한 가운데 ‘그로테스크하고 정치적인 얀 슈반크마예르의 밀실을 열다’를 주제로 포럼을 연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얀 슈반크마예르 회고전’은 8월 18~22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되며, 상영일정표는 네마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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