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찌 작가가 묻습니다 “당신의 ‘누드 톤’은 무슨 색인가요?”

갤러리토스트 개인전서 서로의 색에 물들어가는 사람들 모습 보여줘

김금영 기자 2017.09.07 17:13:43

▲하찌, ‘필 앤 러브 유어셀프(Feel and Love yourself) 애슐리_리브(Ashley_Liv)’. 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 90.9 x 60.6cm. 2017.

갤러리토스트는 9월 9~27일 ‘물들다(Get Closer)_하찌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발전하는 사회와 함께 나타나는 현대사회의 차별에 주목한다. 또한 보이지 않는 경계로 심해지는 집단과 집단 사이의 양극화를 작품에 노골적으로 드러내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그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한다.


▲하찌, ‘필 앤 러브 유어셀프(Feel and Love yourself) 애슐리_리브(Ashley_Liv)’. 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 90.9 x 60.6cm. 2017.

작품 속에는 동양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모티브로 한복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한복이 다양한 인종과 결합되면서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작가는 대상화된 아름다움에서 탈피해 주체성과 정체성을 가진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작업의 소재로 사용되는 한복은 주체성을 환기시키기 위한 모티브”라며 “한복은 기존 여성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드레스와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 고귀한 단아함 속에 외유내강을 갖췄다”고 밝혔다.


또 눈길을 끄는 건 ‘누드 시리즈’다. 다양한 인종의 모델들이 화면에 함께 등장한다. 사람들이 보통 피부색을 말할 때 ‘누드 톤’이라는 표현을 쉽게 쓰는데, 세상 사람들의 살갗 색이 똑같지 않듯 누드색에도 여러 가지 톤이 있다는 것.


▲하찌, ‘원더랜드(Wonder Land) 타브랜 하워드(Tabran Howard)’. 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 50 x 72.7cm. 2017.

작가는 “서구 브랜드가 주도하는 패션 세계에서 아직까지 누드 컬러는 미색(매우 옅은 노란색)이나 연한 아이보리색으로 인식되고 있다. 백인 피부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살색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나라마다 활발하다. 미국은 다채로운 인종이 어우러져 살아가지만 한편으로는 양극화 현상이 심하기도 하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내 촬영의 목표는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며 경계를 허물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계의 이슈들과 문제에 관해 토론하는 것”이라며 “다 인종의 모델들과 함께 촬영하며 미의 다양성과 조화를 발견했다. 단일민족이 살아가는 한국에서는 쉽게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이었다. 그리고 같은 누드 톤으로 불리지만 다른 피부색을 통해 인간의 다양성과 평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수한 차별과 허물 수 없는 경계들을 마주하는 시대. 이 가운데 작가는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어 서로의 경계가 허물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


▲하찌, ‘원더랜드(Wonder Land) 리자베타 크베트코(Lizaveta Kvetko)’. 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 50 x 72.7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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