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미 골프만사] 슈퍼 루키 박성현·최혜진의 끝없는 도전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 기자 2017.09.11 09:32:36

(CNB저널 =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 박성현은 지난 7월 17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62야드)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LPGA 투어에 진출 첫 메이저대회 장식을 화려하게 치러냈다.

이번 우승으로 박성현은 상금 랭킹 2위에 오르는 쾌거는 물론, 신인왕 포인트까지 올렸다. 그동안 박성현은 올 시즌 LPGA투어에 총 13개 대회에 출전해 톱5에 4회라는 아쉬움을 털어내고 이번 우승으로 슈퍼루키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성현의 US의 여자오픈 우승은 통산 아홉 번째다. 1998년 박세리, 2005년 김주연, 2008년과 2013년 박인비(2승),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5년 전인지가 역대 한국인 우승자다. 박성현은 이번 트로피로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포인트 130점을 기록하며 현재 1위인 유소연(27, 메디힐)을 뒤쫓고 있다.

특히 숏 게임이 약점이었던 박성현은 대회 첫날 공동 58위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둘째 날 공동 21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무서운 집념을 내보였다. 그리고 셋째 날에는 공동 4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11언더파로 역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을 하기까지 박성현에게도 위기와 징크스가 있었다. 지난해 대회에서 18번 홀 연장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세컨샷이 워터해저드로 들어가 다소 부담스러운 홀에서 박성현이 심리적 압박을 이겨낼 방법을 찾고 있던 찰나 캐디가 “늘 연습하던 대로 자신을 믿고 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이 한 마디는 박성현에게 다시 용기와 투혼의 계기를 심어줬다. 더구나 공격적인 플레이로 호쾌한 장타를 날리는 게 장점인 박성현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조언이었다.

“평상시 연습 때처럼 자신을 믿는다”

그녀의 캐디인 존슨은 그동안 최나연, 전인지 등을 맡은 연륜과 경험으로 박성현이 위기의 순간 흔들릴 때마다 적절한 노하우와 힘이 돼는 조언을 해줬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매홀 18홀을 다 집중할 수 없지만, 한순간이라도 집중력이 떨어지면 그대로 샷은 흔들리게 마련이다.

▲박성현(왼쪽)과 최혜진. 사진 = 연합뉴스

이번 대회를 마치고 인터뷰 중 박성현은 캐디와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든든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존슨의 한 마디처럼 “평상시 연습 때처럼 믿고 편안하게 자신을 믿고 간다”는 일은 매일 매일 내공으로 다져진 결과다. ‘인내심이 시작이자 끝’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반복적인 연습 습관은 곧 심리적 샷 안정감으로 연결돼 어느새 몸에 근육으로 세워지는 기나긴 내공과 인내심의 발로가 될 것이다.

US오픈 챔피언십 대회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의 신인 루키 박성현, 최혜진은 아마추어 강자답게 공동 3위 유소연, 허미정과 경기 리듬을 같이하며 활약했다. 대한민국의 태극낭자들의 활약은 많은 성원의 박수를 받으며 세계에 골프 강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또한 신인 슈퍼루키 최혜진 프로는 아마추어 출전 상금 0원임에도 ‘준우승의 의미’를 더 새겼다. “대회 참전 경험을 소중히 되새기며 즐거운 경험과 경쟁의 의미를 더했다”고 포부를 밝혀 골프팬들에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훈훈한 대회를 마쳤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박성현에 2타 뒤진 준우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아직도 US 위민스 오픈 챔피언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우승자 박성현과 아마추어 선수로 무섭게 활약이 기대되는 준우승 최혜진 프로. 두 슈퍼 루키들의 앞으로 남은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 골프가 세계무대에서 끊임없이 빛나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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