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북] 트라팔가 광장 앞 그 미술관

김금영 기자 2017.09.20 09:54:18

모든 그림이 명화가 될 수 없듯 미술관이라고 해서 다 같은 미술관이 아니다. 영국의 국립미술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는 유럽의 다른 국립 미술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운영방침을 고수한다. 고흐의 ‘해바라기’, 벨라스케스의 ‘비너스의 화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암굴의 성모’ 등 세계적인 명화를 수집하고 보존하기 위해 큰돈을 쓰면서도 어렵게 모은 그림들을 무료로 공개하는 것. 영국은 입장료를 받았을 때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것일까?


책은 ‘회화의 보고, 내셔널갤러리’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술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미술관이 입장료를 받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러면서도 어떻게 미술관을 운영할 수 있는지, 건물도 없이 초라하게 시작해 어떻게 세계적인 콜렉션을 갖춘 최고의 미술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트라팔가 광장에 세워지게 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내셔널 갤러리가 공식 지정한 꼭 봐야 할 명화 30점 중 15점과 저자가 엄선한 5점의 그림, 총 스무 점의 명화를 소개한다.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초보 관람자를 위해 ‘누가’, ‘왜’, ‘무엇을’ 그렸는지 3가지에 포인트에 집중해 작품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의 순서는 실제 미술관 관람 동선에 맞춰 짜여졌다. 런던에서 직접 내셔널 갤러리 투어 가이드로도 활동한 저자는 잠시 일상을 떠나 그림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돕는다.


엄미나 지음 / 1만 8000원 / 시그니처북스 펴냄 / 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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