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이 사람잡네 ⑦ 이케아 고양점] 인근 100집 실제방문해 '공부하는 거실' 선봬…광명점보다 넓은 공간감

김광현 기자 2017.10.13 13:42:16

▲이케아 광명점.(사진 = 김광현 기자)


'청소년 특화 매장'과 '넓은 체감 공간' 등을 특징으로 하는 이케아 2호점 고양점의 내부가 10월 19일 오픈을 앞두고 언론에 미리 공개됐다. 고양점의 이런 특징은 청소년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홈퍼니싱(집안 꾸미기)에 더 많은 영감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케아 측은 설명했다. 1호점인 광명점 개장 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2호점 고양점의 모습을 미리 둘러봤다.


고양점에 몰린 취재 열기


이케아 코리아는 10월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케아 고양점의 모습을 공개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가구 공룡' 이케아 2호점을 취재하기 위한 열기는 뜨거웠다. 주요 일간지와 방송사는 물론 경제지, 인터넷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서 50여 명 내외의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고양점 취재를 위해 모인 취재진들.(사진 = 김광현 기자)


이같은 관심은 낯선 것은 아니다. 이케아 '코리아'의 1호점 광명점은 2014년 12월 그해 유난히 추운 겨울에 오픈했지만 1000여 명의 고객이 오들오들 떨면서도 이케아의 첫 손님이 되고자 기다린 바 있다. 2호점 고양점 공식 오픈은 날씨 좋은 10월이어서 1호점 때 같은 힘든 경험은 덜할 전망이다. 


▲3년전 1호점인 이케아 광명점 오픈 행사에 몰려든 인파.(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이번에도 1호점에 쏟아진 만큼의 관심이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케아 코리아는 오픈 당일 고객이 몰릴 수 있으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하는 한편 추가로 450대의 임시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고양점이 수용할 수 있는 차량은 임시 주차장을 포함해 총 2800여 대 수준이다.


고양점, 뭐가 특별해?


2호점인 고양점은 무엇이 다른가? 세실리아 요한슨 고양점장은 그 답 중 하나로 "청소년을 위한 이케아"를 들었다. 청소년 이케아는 10대 자녀가 많은 고양시의 인구 특성을 반영해 이케아가 청소년을 위한 별도의 룸셋(또는 쇼룸. 가구를 실제 주거 공간에 놓은 이케아의 독특한 배치. 고양점엔 룸셋이 42개)을 마련한 것을 말한다. 청소년 이케아를 포함한 42개 쇼룸은 이케아가 고양시에 주거하는 100여 가정을 실제로 방문해 이들의 주거 형태를 반영해 꾸몄다. 


▲10대 자녀가 많은 고양시의 인구 특성을 반영해 고양점에 마련한 청소년 이케아.(사진 = 김광현 기자)


백문이 불여일견. 직원의 안내에 따라 먼저 룸셋을 둘러본다. 


"주방과 거실을 일체형으로 꾸민 점이 특징입니다." 42개 룸셋 중 첫 번째 룸셋을 직원이 소개하며 내세운 특징은 일체형 거실이다. 거실과 주방을 일자형으로 했을 뿐 아니라 벽 한쪽 면에 작은 책상을 붙여 자녀들이 가족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거실을 내 멋대로'라는 마케팅을 두달 전 실시한만큼 거실 꾸미기에 관심 많은 이케아답다. 


▲거실과 주방, 간단한 공부방을 한 공간에 담은 일체형 거실.(사진 = 김광현 기자)


옆으로 눈을 돌리면 주방을 제외한 거실 공간이 보이고 한쪽 벽면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 해당 룸셋을 제시된 가격으로 꾸밀 수 있다는 뜻이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룸셋 깊숙이 들어간다. 좌우로 룸셋이 펼쳐져 있는데 벽면으로 바깥 풍경이 보이는가 싶어 가만히 보니, 사실은 그림이다. 안내 직원은 "한국인의 주거 형태인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깥 풍경을 그려 현실감을 살렸다"고 말했다. 각각의 거실 룸셋 창문에는 고층 아파트 집에서 흔히 보이는 바깥 풍경이 설치됐다. 


▲아파트 창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깥 풍경 사진을 설치해 실제 아파트들에 들어온 듯 하다.(사진 = 김광현 기자)


방 단위의 룸셋이 있다면 여러 룸셋을 한 공간에 보여주는 '홈 공간'도 있어 실내 인테리어에 참고할 만하다.

 

▲다양하게 꾸며 보여주는 룸셋들. 고양점에는 42개 룸셋이 준비됐다.(사진 = 김광현 기자)


광명점보다 넓어 보이는 이유는?


고양점은 광명점보다 작다. 광명점은 5만 7100㎡인 반면 고양점은 5만 2199㎡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고양점 내부가 광명점보다 더 넓어 보인다. 이유는 두 가지다. 제품 간 간격을 넓게 해 통로를 넓혔고, 동선이 길었던 내부 미로 구조를 완화했기 때문.


중앙 통로의 너비는 그대로이지만, 통로 양 옆의 제품 진열공간을 드나드는 통로를 넓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넓어보인다. 


▲고양점은 광명점보다 규모는 작지만 제품 사이의 공간을 더 넓혀 더 넓은 듯한 인상을 준다.(사진 = 김광현 기자)


내부 미로 구조가 완화된 건 벽면의 활용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안내 직원은 "똑같은 제품을 벽에 전시해 공간을 압도하는 기술인 '도미넌스 월'을 많이 배치해 뭔가 많이 꾸며졌다는 인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매장을 방문하면 공간 꾸미기에 대한 영감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케아는 동일한 제품을 벽에 전시해 압도적인 느낌을 주는 기술인 '도미넌스 월' 방식이 고양점에는 더 적극적으로 채용됐다.(사진 = 김광현 기자)


역방향 화살표가 커진 점도 눈에 띈다. 전세계 어디든 이케아 매장 공간의 기본적인 특징은 일단 점포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공간을 필수적으로 거쳐야만 탈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로를 되돌아갈 수도 있지만 중요한 점은 반드시 다시 정방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 지하철 노선도를 연상케 하는 이케아 안의 이정표를 보면, 광명 1호점의 경우 정방향 화살표가 강조된 반면 역방향 화살표는 작게 표시했다. 


▲광명점의 매장 내부 안내도(위)와 고양점의 안내도. 고양점의 역방향 화살표 크기가 광명점보다 좀 더 커 보인다.(사진 = 김광현 기자)


반면 고양점의 경우 역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시가 광명점보다 상대적으로 커졌다. 또한 역방향에 위치한 룸셋 관련 정보도 함께 기재해 미로 같은 동선을 다소 완화시키는 효과를 줬다. 


이외에 룸셋의 수가 광명점보다 20여 개 적은 것도 체감 공간을 넓히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픈을 앞두고 매장 곳곳에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사진 = 김광현 기자)


오픈 앞두고 막바지 작업 한창


오픈을 일주일 앞둔 매장 내부 곳곳에선 노란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막바지 오픈 준비에 한창이었다. 20, 30대의 젊은 얼굴부터 50, 60대의 중장년까지(고양점의 직원 평균 연령은 36세) 연령대는 물론이고, 한국인부터 외국인까지 인종도 다양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2020년까지 1, 2호점을 포함해 총 6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진 = 김광현 기자)


"우리 동네엔 이케아 언제 들어오나?"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한국에 6개 매장을 운영해 총 4000여 명 이상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매장은 수도권 동부에 두 곳, 충남 한 곳, 부산 한 곳이 유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슈미트갈 대표는 "’스타필드가 있는 경기도 하남에 출점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오보”라고 밝혔다.


이케아-롯데 vs 신세계 스타필드 대립구도?


이미 하남에 견고하게 입지를 굳힌 스타필드와의 경쟁이 부담스러웠을까. 사실 이케아와 스타필드는 일종의 경쟁 관계에 있다. 지난 8월에 개장한 스타필드 고양점과 10월에 개장할 이케아 고양점이 바로 옆에 붙어 있다는 점은 두 유통 공룡이 서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사진 = 신세계그룹)


물론 이케아는 명목 상으론 가구 유통업체인지라 초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에 걸맞은 경쟁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이케아 고양점이 입점한 건물군에 롯데 아울렛도 들어서며, 또한 이케아가 가구 외에도 실내 인테리어 소품(이케아는 이를 '홈퍼니싱'이라 부른다) 등 상품군 구색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케아는 스타필드에게 불편한 이웃일 수도 있다. 


19일 오픈날 잘 즐기는 방법은?


고양점 오픈일인 10월 19일은 목요일이라 방문자가 폭주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단할 수는 없다. 광명점 오픈도 마찬가지로 목요일이었으나 한겨울에도 1000여 명이 야외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만큼 관심이 뜨거웠기 때문. 


부대끼지 않고 쇼핑하고 싶고, 평일 낮에 자유 시간이 있다면, 17-18일 양일간 열리는 프리 오픈 행사를 노려볼만 하다. 단 120만 명에 달하는 이케아 패밀리 멤버에만 공개된다. 멤버가 되려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해야 하며 회비는 없다. 프리 오픈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19일 오픈 이후에는 영업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늘어난다. 


▲이케아 고양점을 소개하는 세실리아 요한슨 고양점장.(사진 = 이케아 코리아)


요한슨 이케아 고양점장은 ”이번 고양점 오픈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 북부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지역에서 더욱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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