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개그 작가 김재화, ‘아재개그 콘서트’로 배우 도전

김금영 기자 2017.11.17 16:01:31

▲김재화 작가가 '코미디작가 44년 - 김재화 아재개그 콘서트'를 12월 선보인다.

1세대 개그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재화 작가가 ‘아재개그’를 주제로 개그 콘서트를 연다.


12월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인사아트홀에서 ‘코미디작가 44년 - 김재화 아재개그 콘서트’가 열린다. 김 작가는 1974년 TBC TV ‘살짜기 옵서예’를 시작으로 ‘웃으면 복이 와요’ ‘유머 1번지’ 등 200여 편의 TV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을 집필했다. 또한 동아방송대 백제예대 예원대 교수를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써 왔다.


그런데 이번 콘서트에서는 ‘글 쓰는 작가’가 아닌 ‘연기하는 배우’로서의 김재화를 만날 수 있다. 이건 그에게도 큰 도전이다. 김 작가는 “유명 연예인들의 데뷔 30년 또는 40년 기념 단독콘서트 등 공연 안내를 보면 오랜 시간 한 분야의 길을 걸어온 그들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엔 제가 연기 흉내를 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생 때 방송사 작가 활동을 시작해 오늘까지 글을 쓰고 있으니 그 기간이 올해로 딱 44년째다. 특별한 연대를 기념하고 싶었고, 연기를 해보고픈 마음도 있었다”며 “오랜 시간 고민했는데 지금 아니면 영원히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공연을 준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제법 큰 규모의 극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그 콘서트. 적지 않은 부담도 있었지만 그래도 “‘당신이 콘서트를 한다고? 웃기지마’라고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미 웃기고 시작하는 셈”이라며 김 작가는 도전에 더 큰 의미를 둔다. 개그맨 김영철, 조세호 등 많은 개그맨들도 그의 도전에 격려를 보냈다.


특히 콘서트 주제인 아재개그와 관련해 김 작가는 지난 9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하루 3분 뇌가 섹시해지는 아재개그 레전드 500’을 통해 복선이 없고, 기막힌 반전도 없지만 사람들이 매료되는 아재개그의 매력을 파헤쳤다. 그는 “아재개그는 아주 재미있는 최고의 개그이며, 사람들을 무력감과 상실감에서 벗어나게 하며 인생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온종일 웃을 일이 거의 없는 현대인이 아재개그를 통해 잠시나마 마음을 쉬어가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미디를 주제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을 만큼 개그 이론이 탄탄한 김 작가는 아재개그에도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음을 보여주며, 퀴즈, 대화, 시리즈 등으로 나누어 아재개그를 소개했다. 이토록 아재개그에 있어서 전문가로 꼽히는 김 작가가 이번엔 어떤 개그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한편 이번 개그 콘서트의 사회는 개그맨 김종석이 맡는다. 콩트 ‘어느 코미디 작가의 눈물’(김재화·라윤경 출연) ‘이동엽의 아재개그’ ‘장광팔·최현의 만담’ ‘함현진의 코믹 마술’ ‘라윤경의 노래 쿵쿵쿵’ ‘박현미의 오카리나 연주’ ‘뺑코 이홍렬과 김재화 작가의 특별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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