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음식의 역사

김금영 기자 2018.01.11 18:00:54

우리 음식의 뿌리를 동의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한다. 저자는 “우리 민족은 식의동원(食醫同源)의 오래된 섭생의식을 갖고 있으며 체질별로 음식을 골라 먹는 특이한 식습관이 보편화돼 있다”며 “이런 음식문화의 특수성을 설명하려면 동의학(東醫學)적 사고방식의 형성 과정과 적용 내용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식품은 인류가 이 지구상에 존재할 때부터 인류와 함께해 온 물질이며, 식품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라는 것이 이유.


저자는 “인류 역사의 전환점을 이룬 많은 전쟁과 정변, 민족의 이동이나 기술의 발전들이 대부분 식량 획득을 위한 노력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식품사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짚는다. 특히 “지난 1000년 동안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에 매몰되고 일본의 식민지 통치까지 겹쳐져 우리 민족의 역사가 훼손되고 왜곡돼 국가적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받고 있는 오늘날 한국인들에게, 식품사는 잃어버린 고대사를 복원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며 “우리의 젊은이들이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복원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집필 이유를 밝혔다.


한편 저자는 고려대학교는 1990~1991년 유엔 산업발전기구(UNIDO)가 지원한 ‘국제발효기술 교육과정’을 운영해 동남아와 아프리카의 식품과학자 8명에게 10개월간 한국의 발효기술과 음식문화에 대해 교육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이경복 교수를 비롯해 여러 학자들이 우리의 음식문화에 대해 강의했다. 이 과정에서 발표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해 이 책의 마지막 장인 ‘동의학 섭생이론과 전통식단의 성립’을 썼다.


이철호 지음 / 2만 3000원 / 자유아카데미 펴냄 /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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