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올해 '오픈 이노베이션' 5대 네트워크 구축

기존 미국·이스라엘 + 한국·중국·독일 신설…전 세계 혁신기술 저인망 가속도

윤지원 기자 2018.01.08 13:48:16

▲현대자동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5대 네트워크. (인포그래픽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한민국을 비롯, 매년 수백, 수천 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등 총 5개 도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 세계 혁신 기술이 태동하는 이 5개 지역에 혁신 거점을 갖추고 현지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혁신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스타트업을 포함 현지 대학, 전문 연구기관, 정부, 대기업 등 폭넓은 혁신 생태계 구성원들과 긴밀한 교류 및 공동 연구 활동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모색하는 사업 실증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AI(인공지능),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봇, 헬스 캐어 등 미래 핵심 분야를 선도하고 이에 대한 통합적 미래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를 출범한 바 있다.

전략기술본부는 오픈 이노베이션 5대 네트워크 구축을 계기로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효율성을 보다 강화하는 것은 물론 그룹 전체의 신사업 플랫폼 구축 역량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5대 혁신 네트워크는 이미 발표된 미국, 이스라엘에 이어 한국, 중국, 독일에 각각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추가 신설해 완성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기존 실리콘밸리 사무소 '현대벤처스'의 위상과 기능을 확대 개편한 '현대 크래들(HYUNDAI CRADEL*)'을 개소한 데 이어 이스라엘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올해 초 설립할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CRADEL : ‘Center for Robotic-Augmented Design in Living Experiences’의 약자

한국: 다양한 혁신 실험 가능, 사업화 성공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
중국: 사업화 추진에 유리, 현지 대형 ICT 기업들과 협업 방안 모색
독일: 유럽의 젊은 두뇌 대거 유입, 스마트시티/모빌리티 솔루션 확보

올 상반기 중 오픈할 한국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현대·기아차의 R&D 거점들과 다양한 혁신 실험을 추진한다. 이곳에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아이템 발굴에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성공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어 연말까지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새롭게 들어선다. 

베이징은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바이두(Baidu)가 2000년 스타트업으로 첫발을 내디딘 곳이며, 특히 베이징대학교, 인민대학교 등 유수의 대학들로 매년 뛰어난 인재들이 대거 유입될 뿐 아니라 소비층이 다양해 신생 스타트업들의 사업화 추진에 유리하다.

베를린 역시 유럽 최대 스타트업 태동 도시로 꼽히며 '스타트업 아우토반'으로 불린다. 

현대차그룹은 ▲베이징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중국 특화 기술 확보, 현지 대형 ICT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혁신 거점으로, ▲베를린은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솔루션 기반의 신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혁신 거점으로 각각 차별화해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미국-유럽-중동 등 전 세계를 잇는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은 미래 혁신을 주도할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통해 새로운 혁신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향후 그룹의 신성장 동력에 필요한 기술 내재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각 지역에 특화된 전문성을 살려 현지 최적화된 신규 사업모델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의 운영 총괄을 맡아 혁신 네트워크 간 기술 정보 공유와 함께 신사업 검증 및 분석 역량 교류 등 유기적 협력을 촉진한다. 또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의 혁신 트렌드를 그룹 전체에 전파해 미래 대응 체계 구축에 기여할 예정이다.

美 크래들, 혁신 기술 방향성 타 혁신 거점으로 전파 등 핵심 역할 수행

한편, 미국 실리콘밸리의 크래들은 다른 혁신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역할을 추가로 수행한다.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경험을 기반으로 핵심 분야 개발 원칙 및 방향성을 제시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미국 실리콘밸리로 진출시키기 위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로서의 업무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이미 창출된 성과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크래들은 2005년 설립된 인공지능, 음성인식 전문 기업 사운드하운드社에 2011년 투자를 진행했고, 이를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사운드하운드社는 2012년부터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서게 됐다.

그 결과 2014년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 차량에 음악 정보 검색 서비스 ‘사운드하운드’를 최초로 탑재했으며 이달 중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벨로스터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어 2019년 출시될 신차에는 사운드하운드社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탑재한다.

이 외에도 크래들은 초기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현지 대학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노력하며, 2016년부터 스탠퍼드대학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엑스(StartX)와 UC 버클리대의 더 하우스(The House)와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 매년 해당 대학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들과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Mobility Innovator's Forum)을 공동 개최해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있다.

크래들 소장 존 서(John Suh) 상무는 "현재의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모두 대학생 창업자가 발전시킨 회사"라며 "크래들과 대학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는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혁신 스타트업들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