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챔피언 ⑦] 포스코 ‘우상향’, 새해에도 이어진다

정의식 기자 2018.01.12 11:10:39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 1고로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올해 첫 출선(철광석을 녹여 쇳물로 만드는 작업) 작업을 하던 중 휴식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양제철 고로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하루 1만5천600t의 조강 생산량을 자랑한다.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철강산업의 대표주자 포스코(POSCO)는 최근 2년 간 눈부신 우상향 질주를 펼쳤다. 지난 2016년 주가가 54%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9% 상승세를 이어간 것. 최근 들어 중국 철강 수요가 늘어나는 등 글로벌 철강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가면서 새해에도 포스코의 우상향 질주가 예상된다.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전후방 산업 연계 효과가 큰 철강산업을 든든히 지탱하고 있는 ‘거인’ 포스코는 2018년에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까?

2년 간 시총 순위 6계단 급등

세계철강협회 기준 2016년 글로벌 조강 생산량 5위, 글로벌철강전략회의 선정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8년 연속 1위를 자랑하는 포스코(POSCO, Pohang Iron and Steel Company)는 1968년 설립된 대한민국의 대표 철강기업이다. 

설립 당시 사명은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로 흔히 ‘포철’로 통했으나 2002년 공식 명칭을 ‘포스코’로 변경했다. 공기업으로 출발했으나 IMF 외환위기 이후 민영화 과정을 거치며 2000년에 완전 민영화돼 현재는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된다. 철강과 무역, 건설, 기타 등 4개 사업 분야를 보유했는데 철강부문의 매출이 49.69%로 가장 많으며 무역 부문 34.59%, 건설 부문 11.24%, 기타 부문 4.48% 등이다.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 11.08%, 블랙락펀드 6.22%, 자사주 8.24% 등이며 외국인 지분율은 56.91%다. 

▲2016~2018 포스코 주가 추이. (사진 = 네이버증권)


시가총액은 1월 12일 기준 33조 2618억 원으로 코스피 상장기업 중 4위다. 지난 4일 오전 9시36분께 2013년 이후 최고가인 37만 원을 기록하며 잠시 현대차를 누르고 코스피 시총 순위 3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1월 초의 포스코 시총 순위는 10위였다. 지난 1년 동안 포스코가 얼마나 놀라운 성과를 거뒀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 2016년 1월 15만 5500원의 최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포스코가 2년 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최근 들어서는 지난 1월 12일 38만 3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30만 원 후반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변수는 ‘중국 철강산업’이라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중국·일본발 호재에 내년도 ‘쾌청’

지난 2010년부터 중국은 전세계 철강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엄청난 생산능력으로 ‘철강 공급 과잉’ 사태를 야기했다. 지나친 공급 과잉이 자국 철강산업 발전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중국은 지난 2015년부터 구식 조강설비를 폐쇄하고 철강사들의 합병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생산 감축 및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했다. 2016년 11월 누적 기준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은 약 1억 1000만 톤 이상이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출량은 7000만 톤이 안 된다. 35% 이상 감소한 셈이다. 이렇게 되자 포스코를 비롯한 글로벌 철강산업 전체가 반사 이익을 얻게 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 연말부터 중국 정부가 환경 개선을 위해 동절기 철강 감산 명령을 내리면서 중국 내 철강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주택시장의 성장세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 중국이 전세계 규모로 추진하는 인프라 사업도 대기 중이라 철강 수요는 계속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고망간강으로 만든 연료탱크를 탑재한 LNG추진 벌크선 ‘그린 아이리스’호. (사진 = 포스코)


일본의 철강 수출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는 것도 국내 철강사들로서는 호재다. 신일철주금, JFE스틸 등의 철강기업을 보유한 일본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철강 순수출 국가다. 최근 일본의 자동차·건설·기계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철강재 공급이 딸리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에 일본의 철강 기업들은 국내 수요를 우선시하면서 수출 물량을 대거 줄였다. 

이처럼 중국과 일본의 철강 내수 수요가 커지고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 현재 60% 수준인 국내 철강 시장에서의국산품 점유율이 보다 확대되는 한편 해외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철강과 원료 가격이 오르며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종 철강 제품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열연 가격이 지난해 10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 연말까지 5% 상승했으며 철근 가격도 같은 기간 10% 뛰었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철광석 선물 가격도 최근 한달 사이 9.4%나 올랐다.

스마트화·신성장동력으로 '투트랙 전략' 추진

시장 환경이 좋아진다 해도 이를 주도적으로 가져올 역량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포스코는 올해 ‘기존 산업의 스마트화’와 ‘신성장동력 육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일 포항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8년 시무식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 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하고,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해 달라”고 주문하며 이같은 전략을 제시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8년 포스코 시무식에서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스마트화는 철강과 에너지, 건설, 화공 등 그룹의 기존 산업에 ICT를 융합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자는 전략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 등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이익률과 품질 수준이 월등히 높은 고부가가치 ‘월드프리미어(WP) 제품’의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성장사업으로는 LNG 미드스트림 사업, 리튬 사업, 2차전지소재 사업 등이 꼽힌다.

지난 8일 권 회장은 포스코 회장으로는 최초로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IT 박람회인 ‘CES 2018’을 참관하기 위해 출국했다. 권 회장은 CES에서 스마트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점검하고 이를 그룹 사업 전반에 접목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증권사들 ‘우상향’ 한 목소리

지난 2년 간 우상향을 이어왔으니 올해는 그 기세가 한 풀 꺽이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의 현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아직 성장 여력이 더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나타난 업황 개선 흐름이 올해 2분기 성수기까지 이어져 올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2조 742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전반기 대비 11% 증가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40만 원에서 46만 원으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중국 주요 5개 지역 철강 재고량. 최근 들어 300만 톤으로 바닥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자료 = 블룸버그, IBK증권리서치)


한유건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철강 수요가 동절기 감산 영향으로 수급 밸런스가 더욱 타이트해졌으며, 주요 5개 지역의 철강 재고 수준이 전년 대비 15% 줄어든 300만 톤에 불과해 철강 제품 수요가 강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연초 달러 약세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한 유가 강세도 철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50만 원에서 53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 철강 감산 정책이 3월 중순까지 이어져 국내 철강사들에게 우호적인 공급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요인에 의한 수요 약화도 봄철이 다가올수록 우호적 요인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올 초에 있을 중국 시진핑 정부 2기 지도부의 향후 경제 목표 제시가 정책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 44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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