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억윤 골프만사] 전성기 회복 타이거 우즈, 80승 대기록은 마스터스에서?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기자 2018.03.19 09:41:02

(CNB저널 =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 미국)가 지난해 허리 수술 이후 4년 7개월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전성기 시절의 최고 기량을 선보이면서 복귀 후 최고의 성적과 함께 다시 돌아올 황제의 시대를 예고했다.


우즈는 한국 시간으로 3월 11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 하버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골프 코스(파71, 7340야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투어(PGA)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생애 통산 80승의 고지를 앞에 두고 아쉬움과 함께 다음 달 열리는 마스터스 경기에 대한 많은 팬들에게 기대감을 남겨놓았다.


이번 경기에서 우즈의 스윙과 퍼팅 하나하나에 많은 갤러리들이 큰 소리로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식지 않은 우즈의 인기와 황제의 귀환을 고대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지난해 4월 허리 수술을 받고 긴 재활 훈련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우즈는 지난달 혼다클래식 경기에서는 12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부터 선두권으로 나서며 리더보드 상위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대회 사흘째인 마지막 날 붉은 티셔츠를 입고 우승에 대한 투혼과 집념을 나타낸 우즈. 그는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PGA투어 통산 79승의 기록, 90%에 가까운 승률의 주인공이다. 특히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했던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붉은 티셔츠로 경쟁자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켜 우승의 고지를 점령해왔었다.


이번 대회 우즈의 경기를 보면서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을 내용별로 분석해봤다. 우선 스윙할 때의 클럽 헤드 스피드가 이번 시즌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3라운드 14번홀(파5)에서의 클럽헤드 스피드는 시속 207.9km였다. 이건 지난 2월 혼다클래식에서의 최대 시속 206.3km보다 빠른 스피드로, 우즈는 자신감을 갖고 호쾌한 장타를 구사했다.
 
타이거 우즈가 말하던 ‘동물적 감각’
다음 경기 때 되살아날까

 

마지막 라운드를 우즈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른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는 “전성기 타이거 우즈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는 우즈의 스윙 스피드뿐 아니라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에서 전성기의 기량(75.15%)을 넘는 77.8%를 보인 것으로도 증명된다고 할 수 있다.

3월 11일 열린 미국 프로골프투어(PGA)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준 타이거 우즈. 사진 = 연합뉴스

또한 3라운드를 마친 인터뷰에서 우즈는 “너무나 흥분된다. 앞으로 더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최고의 선수들은 때때로 남들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들을 실천하는 경우가 있다. 몸과 마음을 극한 상황으로 밀어붙여야 할 때가 있다”는 말. 우즈는 재활 치료를 극복하고 2년 7개월 만에 톱 10에 오르면서 오거스터 내셔널의 마스터스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우즈는 인터뷰할 때마다 ‘동물적 감각’을 자주 언급해왔다. 그의 동물적 감각이 되살아나서 그린에서 포효하는 호랑이의 모습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새로운 골프 황제의 다이너스티를 누리며 세계 골프 역사를 다시 쓰는 마스터스 경기를 기대해본다.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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