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알리기 전에 알면 좋은 사실들

김금영 기자 2018.03.19 11:09:29

자신이 당한 폭력을 고백하는 피해자의 모습은 참담했다. 그들은 망설인다.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면 어떡하지.’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거 아닐까, 더 상처받기 전에 그냥 참자.’ 피해자임이 명백한 데도 역으로 가해자가 될까 봐, 혹은 2차 피해를 당할까 봐 두려워한다.

 

우리는 폭로의 무게를 이제야 실감했다. 피해자들은 숨죽이고 있던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다양한 ‘외침’이 가해자 중심의 세상을 바꾸려 하고 있다. 이런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2차 피해에 대한 걱정 없이 피해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 책은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피해를 호소하는 구체적인 방식, 그것의 파급효과, 언론 및 SNS의 활용 방식, 다양한 법률자문 기관 소개, 그리고 이 모든 것과 관련된 법규 등이 간결하면서도 단단하게 쌓여 있다.

 

홍태화 지음 / 8800원 / 한빛비즈 펴냄 /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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