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경제] 씨줄·날줄로 엮인 나눔네트워크 ‘BC카드’

‘빨간밥차’ 취약계층 찾아 14년 한길

선명규 기자 기자 2018.04.16 14:11:34

지난해 8월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에서 열린 결연아동초청행사에서 BC카드 직원과 어린이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 BC카드

(CNB저널 = 선명규 기자) BC(비씨)카드는 아동 결식 문제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조리가 가능한 트럭과 봉사자들의 손길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전국을 찾아다닌다. 빈한(貧寒)한 탓에 굶는 이들이 있는 곳이나 재난 피해 현장이 주요 방문지다. 최근엔 공익 목적으로 열리는 행사장에도 ‘밥차’를 보내 끼니의 가치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BC카드가 운행하는 5톤 ‘빨간밥차’는 취사 장비와 냉장시설을 갖춘 차량이다. 1시간 이내에 600인분의 식사를 조리할 수 있다. 서울, 인천,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도시와 필리핀 파클로반 등 해외서 달리며 연간 취약계층 45만여명에게 끼니를 제공하고 있다.


조리원은 임직원과 시민들이다. 임직원으로 이뤄진 ‘사랑해 봉사단’과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빨간밥차 봉사단’이 합심해 배식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빨간밥차 봉사단’은 만 18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이뤄져 있다. 2014년 1기 발족 이후 6개월마다 새로운 기수가 선발돼 활동 중이다. 이들은 무의탁 노인, 장애인,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 9일 발대식을 가진 8기는 이튿날 서울 도봉구 창동 소재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에서 ‘사랑나눔축제’를 열었다. 서울 도봉구 지역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400여명을 초청해 건강식, 쌀, 참기름, 라면 등 생필품과 기념품을 제공하며 나눔 행보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빨간밥차’는 운행의 폭이 넓다. 재난 피해 지역이나 야외급식이 필요한 공익행사에도 찾아가고 있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인 ‘따뜻한 한 끼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에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을 찾아 이재민과 현지 자원봉사자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야외에서 공익행사를 열고자 하는 기관, 단체, 기업, 학교, 개인 등은 신청을 통해 급식차량과 봉사자가 포함된 ‘빨간밥차’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짠디야산 마을의 변화 바람


미래 꿈나무인 어린이만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있다. 아이들의 진로와 건강 등을 두루 챙기는 ‘사랑,해 희망나무’이다. 경력단절 여성이 강사로, 회사 임직원 봉사단이 보조교사로 나선다. 결연 맺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건강증진과 정서안정, 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교감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단체 캠프나 행사를 개최해 또래 친구들과 소통하고 협동심을 키우는 계기도 마련해준다. 결연 종료 후에도 영화나 야구 경기 관람, 나들이 등을 함께 하는 ‘홈커밍데이’ 행사를 열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는 외딴 지역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농가인 짠디야산 마을에 2016년부터 2년에 걸쳐 커피나무 1만5000그루를 전하며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고,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유치원을 건립했다. 경제와 교육의 균형있는 발전으로 완벽한 존립을 유도하는 것이 이 사업의 지향점이다.


이로 인해 짠디야산 마을에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주민들 스스로 자립 모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일부 청소년들은 바리스타가 되고자 꿈을 키우고 있다. BC카드는 이 마을을 표본으로 제2, 제3의 ‘짠디야산’을 만들 계획이다.


BC카드 관계자는 CNB에 “취약계층 기초생활 지원을 위한 ‘빨간밥차’ 사회공헌 활동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사랑과 희망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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