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 기증 문화 돌아보는 ‘기증작품 특별전’

국립현대미술관, 변월룡·하종현 등의 미공개 작품 전시

김금영 기자 2018.04.25 12:30:25

변월룡, ‘어느 흐린 날의 금강산’. 캔버스에 유채, 35.7 x 55.5cm. 1953.(사진=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기증자를 예우하고 미술 작품의 기증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증작품 특별전 2010~18’을 4월 25일~12월 16일 과천관 제2원형전시실에서 연다.

 

소장품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은 구입, 기증, 그리고 관리전환으로 이뤄진다. 기증은 기증자가 작품 수집을 제안하기 때문에 미술관은 작가와 작품의 미술사적 가치를 면밀히 살펴본 후 소장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기증은 미술관이 한정된 소장품 구입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 예술사의 중요한 성취를 후대에 전하게 해주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증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작품은 현재 3765점으로 전체 소장품 8140점의 46%에 해당한다. 그 중 2010년 이후 기증 받은 작품은 810여 점으로 22%를 차지한다. 앞서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받은 소장품을 연구해 ‘소장품특별전: 균열’(2017~2018), ‘소장품특별전: 동시적 순간’(2018) ‘오승우 기증작품 특별전’(2015~2016), ‘기증작가 특별전’(2015) 등을 열어 왔다.

 

하종현, ‘접합 2002-41(B)’. 마포천에 유채, 194 x 259cm. 2002.(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2010년 이후 기증받은 작품 800여점 중 변월룡, 구본창, 하종현, 문경원 & 전준호 작가 등 작가 47인의 미공개 작품과, 전시 기회가 드물었던 작품을 엄선해 총 70여 점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전시는 크게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눠 구성된다. 먼저 회화 부문(한국화, 드로잉, 판화 포함)에는 사람과 자연, 도시풍경 등을 소재로 다룬 작품들이 전시된다. 예술가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한 작품들로 서세옥, 변월룡, 하종현 등 작가 27인의 작품 40여 점을 전시한다.

 

기증 비중이 높은 사진 부문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진사를 함께 해온 최계복, 육명심, 주명덕 등 사진가 20인의 작품 30여 점을 소개한다. 일상의 한 단면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에서부터 동시대 사회와 문화 현상을 비평적 관점으로 담아낸 사진, 그리고 특정 상황을 연출하거나 재편집해 예술적인 언어로 만들어낸 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의 실험 작품이 전시된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자신의 예술세계를 추구하며 인생을 바친 소중한 작품을 기꺼이 기증해 준 작가 및 기증자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기증자의 소중한 뜻이 많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앞으로도 기증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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