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와 샴푸의 선택

홍성재 의학박사 기자 2018.07.23 09:44:20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샴푸(shampoo)는 머리를 감는 데 쓰는 세척제를 말한다. 하지만 샴푸의 원래 뜻은 ‘안마 치료를 하다(massage)’는 의미다. 18세기 후반 영국의 살롱에서는 손님들을 위해 머리를 감겨주면서 마사지도 함께 해주었는데 이 서비스를 ‘샴푸(shampoo)’라고 불렀다.


샴푸의 기능은 두피와 모발에 묻은 먼지나 기름, 땀 등의 더러운 물질을 씻어내 청결하게 하고, 피부의 땀샘에서 분비되는 피지를 씻어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두피와 모발을 세척하는 비누인 것이다. 샴푸의 주성분은 50%가 수분이며 30%는 계면활성제이고 나머지는 영양 성분, 보습 물질, 향료 등이 보조 성분이다. 


인터넷에 보면 탈모 치료에 좋다는 샴푸가 넘쳐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또 광고처럼 샴푸로만 탈모가 치료된다면 얼마나 좋은 이야기일까? 하지만 이는 과대 광고에 불과하다고 보면 된다. 


탈모의 70~80%를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로 불리는 안드로겐형 탈모를 샴푸로 치료한다는 것은 현재까지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왜냐하면 샴푸가 두피를 통과하여 안드로겐형 탈모의 원인인 DHT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성분을 아직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와 결합하여 전환된 호르몬이다. 따라서 DHT를 줄이기 위해서는 5알파-환원효소의 활성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만약 이런 성분이 있다면 샴푸로 안드로겐형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샴푸로 탈모를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괜히 광고에 현혹되어 치료 시기만 늦어질 뿐이다.

 

현재 탈모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법과 모발 이식 두 가지 뿐이다. 모낭이 존재하면 약물 치료를 하고, 모낭이 없으면 모발 이식을 해야 한다. 약물 치료 방법은 안드로겐형 탈모는 DHT를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물 복용이 필요하고, 휴지기 탈모는 영양소를 공급하는 약물을 복용하면 된다. 바르는 약물은 안드로겐형 탈모와 휴지기 탈모 구분 없이 공통적으로 미녹시딜과 트레티노인을 사용하면 된다. 항산화제나 성장인자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탈모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샴푸는 건강한 두피나 모발을 위한 보조제일 뿐 아직까지 탈모 치료제는 아니다. 샴푸는 두피나 모발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영양분을 공급하여 두피 지루에 의한 탈모나 휴지기 탈모에는 일부 효과를 볼 수 있다. 

 

샴푸 선택법 2가지


그렇다면 어떤 샴푸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덱스판테놀, 니아신, 비오틴, 아연, 비타민C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샴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성분들은 모발 성장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식약처에서도 머리카락을 키우는 양모 기능을 인정하고 있다.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나 파라벤 성분이 들어있는 샴푸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사용하더라도 재빨리 씻어내야 한다. 계면활성제인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는 거품을 풍부하게 하고 세척력을 높여 피지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자주 사용하면 활성산소를 증가시키고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어 오히려 탈모의 원인이 된다. 파라벤은 모발을 부드럽고 윤기나게 하지만 알레르기와 피부암 유발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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