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 약은 성기능 저하와 상관없지만 그래도 발생한다면…

홍성재 의학박사 기자 2018.09.27 09:39:33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탈모 치료제인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많은 남성 탈모인들이 약 복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약물들의 부작용 중 하나인 ‘성기능 저하’ 때문이다.


이런 부작용은 약 2%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하지만, 많은 남성들은 그 2%에도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머리카락은 내줄 수 있어도 남성의 자존심인 발기력은 내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은 약 복용을 멈추면 1개월 이내에 회복된다. 일부 학자들은 성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것은 단지 노세보 효과(위약효과. 약의 효과에 의한 게 아니라 ‘약을 먹었다’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정신적 요인으로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를 말함)일 뿐 1년 이상 계속 복용을 하면 2% 정도의 부작용 수치도 0%에 가깝게 거의 없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흔하지는 않지만 탈모 약을 복용한 탈모인들 중에서 성기능 저하가 발생하여 약을 중단해도 회복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둘 중에 어느 말이 맞을까?


우선 남성의 발기 과정은 다음과 같다. 남성의 음경에는 스펀지나 수세미처럼 구멍이 뚫린 좌우 두 개의 풍선 주머니 같은 해면체가 있다. 성적인 자극을 받아 뇌에서 발기 명령을 내리면 이 해면체에 평소의 7~8배나 되는 피가 몰리게 된다. 마치 풍선에 물을 채워 넣으면 커지는 것처럼 음경의 발기도 음경으로 혈액이 들어와 커지면서 유지되는 과정이다. 뇌에서 내린 명령이 음경 동맥의 수문을 열어놓고, 한편으론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음경 정맥의 수문을 잠금으로써 성관계를 할 수 있도록 발기력이 유지된다.


음경에 피가 잘 들어올 수 있도록 음경의 동맥을 열어주는 cGMP(cyclinic guanosine monophophate)라는 물질이 있다. cGMP는 음경해면체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음경에 피가 잘 들어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cGMP는 NOS(nitric oxide synthase)라는 물질에 의해 활동성이 조절되며 만약 NOS가 부족하게 되면 음경에 피가 들어오지 못해 발기력이 감소된다.

 

‘위약 효과’로 성기능 저하 발생한다면
타다라필 저용량 요법으로 대응 가능

 

NOS가 만들어지려면 테스토스테론이 필요하다. 만약,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NOS가 합성이 안 되어 cGMP가 활동을 못하여 음경으로 들어오는 피가 부족하게 되어 발기가 충분히 되지 못한다. 또한 테스토스테론은 cGMP에 직접 작용하여 발기력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은 발기에 매우 필요한 물질이다.

 

탈모 치료제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여 DHT를 감소시키는 것이므로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지 않는다. 즉, 발기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의학적으로 탈모 치료제는 성기능 약화와 관련이 없다. 탈모 치료제의 정력 약화 불안감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전해들은 경험,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의학 정보, 테스토스테론과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혼동 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탈모 치료약 성분은 테스토스테론 생성 또는 감소와 무관하다. 


하지만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고 성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남성들은 분명히 있다. 이런 경우 타다라필(tadalafil) 저용량 데일리 요법을 권한다. 저용량 데일리 요법이란 타다라필 5mg을 매일 한 번 복용하는 것이다. 타다라필은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타다라필은 혈관 내피세포 재생, 음경해면체 혈류 개선, 음경 혈관 청소 효과가 있어 발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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