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탈모 칼럼] 아버지 유전은 앞머리 탈모, 어머니 유전은 정수리 탈모

홍성재 의학박사 기자 2018.10.15 09:36:25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탈모 원인 중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유전이다. 탈모를 말할 때 유전을 빼놓고 말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탈모는 유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원인이 복합되어 발생하기 때문이다. 


탈모는 부계의 유전력이 모계보다 조금 더 비중이 크다. 부계의 가족력만 있는 경우 자녀에게 40~60%의 확률로 탈모가 발생한다. 만약 부계나 모계 양쪽 모두에 가족력이 있다면 80~90% 탈모로 확률이 높아진다. 탈모 형태를 보면 M자형 탈모는 부계의 가족력을 따르며, 정수리 탈모는 모계의 가족력이 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가계 조사를 할 때 외갓집을 포함하여 아버지를 비롯해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까지  3대의 유전 요인을 확인해야 하며, 만약 가계 중에 한 사람이라도 탈모가 있다면 유전성 탈모로 판단한다. 


그러나 탈모는 유전 요인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탈모 유전자를 물려받았어도 모두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탈모를 유발하는 환경적인 요인을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와 생활습관, 음주, 흡연, 음식 섭취 등이다. 따라서 탈모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어도 관리를 잘하면 탈모가 생기지 않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우리 몸에는 수많은 유전자가 존재한다. 유전자는 DNA를 말한다. DNA는 아미노산을 조합하여 단백질을 만드는 일종의 공장이다. 탈모 유전자란 탈모를 일으키는 DHT 호르몬을 많이 만들거나 감수성을 증가시키는 단백질 공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공장은 가동하지 않으면 물건을 만들지 못한다. 따라서 탈모 유전자도 작동하지 않으면 탈모는 발생하지 않는다. 

 

탈모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두 가지로 추측되는데 5알파-환원효소와 안드로겐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유전자다. 


그러므로 탈모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건강한 생활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아버지만 째려봐선 안 되는 이유


특히 스트레스, 음주, 흡연은 탈모 유전자를 작동시키는 도화선으로 탈모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를 요한다. 또한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나의 생활습관 가운데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 습관은 무엇이고, 나쁜 습관은 무엇인지를 알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해보도록 하자. 그것이 탈모를 방지하는 길이자 장수하는 건강 비결이다. 


간혹, 아들의 탈모 때문에 부모가 같이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아버지가 탈모인 경우가 많다. 진찰 후에 유전에 의한 안드로겐형 탈모로 말하면 아들의 생활습관이나 환경은 생각하지 않고 엄마와 아들의 싸늘한 눈초리로 아버지는 어김 없이 죄인이 되고 만다. 이는 한마디로 이단공단(以短攻短)이다. 자기(自己)의 결점(缺點)을 생각지 않고 남의 잘못을 비난(非難)한다는 말이다.


요즈음 정치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내로남불 풍조가 많다. 이 단어는 1990년대 정치권에서 만들어져 현재까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는 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여 말하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남은 비난하지만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경향을 일컫는다. 내로남불은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는 이기주의 행태다.


탈모엔 비록 유전이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탈모 발생을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해야 탈모를 방지하고 치료할 수 있는 비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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