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식 골프만사] 부인 얼굴에 날린 타구…안전 위해 에티켓 지키자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기자 2018.10.15 09:36:25

(CNB저널 =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오랜 기간 골프를 해왔지만 아직도 골프 라운드 전에는 기대감으로 설렌다.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라운드를 하는 일은 주말 골퍼인 필자에겐 여전히 그 시간이 소중하고 즐거움이며 축복이다. 필자는 그 비용이나 시간이 아깝기도 하지만,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심신을 건강히 정화하는 것 같아 더욱 그렇다. 


인간이 골프를 즐기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으나 한마디로 함축한다면 ‘행복 추구’일 거다. 이런 이유로 모든 골퍼는 라운드 전 골프를 통해 즐거움과 건강을 얻어 행복해지길 원한다. 하지만 이런 간단한 목표가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매번 라운드마다 행복감을 얻는 골퍼라면 진정한 행운아요 인생을 잘 살아온 성공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고, 동반자가 있다면 골퍼로서 매우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 골프 라운드가 기대했던 즐거움으로 유쾌해지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고 불쾌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기대하듯 나의 일주일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겁게 라운드를 끝내는 일은 그리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약 5~6시간이 소요되니 일단은 동반자와 코드가 맞아야 한다. 유유상종이라 골퍼 각자의 성품에 걸맞게 꾸려진다. 모든 라운드를 궁합이 맞는 골퍼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간혹 원치 않는 조합으로 골프를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라운드 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혹시 매너 나쁜 동반자를 만나지 않을지, 성품이 어떤지 등등으로 고민이 생긴다. 불행히도 비매너 골퍼를 만나면 그날은 인생사 고달파지고 만다.

 

에티켓 지켜야 안전도 지켜진다


얼마 전 모 골프장에서 타구 사고가 났다. 사고는 부부 동반 라운드를 하던 중에 일어났다. 남편이 친 공이 생크가 나면서 부인의 안면부를 강타했다. 부인은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어 응급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는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지 않아 어처구니없이 발생한 사건이다.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인재였다. 행복하려고 했던 라운드가 불행해진 예다. 이쯤해서 꼭 지켜야 할 에티켓을 숙지해보자.

 

플레이 중 골프장에 들어서지 말라는 독일 골프장의 경고 문구. 사진 = 픽사베이

비구선상이나 플레이 선상 혹은 앞으로 선행하지 말기, 타격 순서 지키기, 채 집어던지지 말기, 남의 플레이에 방해되는 언행 하지 않기, 가급적 동시에 이동하기. 그린에 타격이 끝나기 전에 올라가지 않기, 룰을 지키기, 연습 스윙 시 안전거리 유지하기, 동반자 앞에서 연습 스윙하지 않기, 동반자가 어드레스 들어가면 움직이거나 방해하지 않기, 단정한 옷 입기, 지각하지 않기, 벙커 정리하기, 지나친 흡연 삼가기, 과도한 연습 스윙 삼가기, 연습 스윙 시 땅 파지 않기, 연못이나 러프에서 볼 찾기에 집착하지 않기, 동반자를 무시하거나 비아냥대지 않기, 큰 소리로 떠들지 않기, 남의 집중을 흩트리지 않기, 동반자의 타격 시 집중하기, 시간 지연하지 않기 등등은 에티켓이라기보다 안전수칙이니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지켜나가는 것이 좋겠다.


그 외에도 알까기, 동전치기 등의 부정 행위를 해선 안 되며, 캐디를 희롱하거나 음담패설, 심한 욕설 육두문자 등을 늘어놓거나 주위를 산만하게 해서도 안 된다. 또한 엉터리 스코어 계산, 자기자랑 하기, 동반자의 플레이 방해하지 않기 등 수많은 기본적 에티켓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 골프는 아직까지 동반자가 필요하다. 동반자는 각자 서로 존중하고 안전에 주의해야 할 책임을 갖는다. 그린피를 지불하고 긴 시간 동안 함께 라운드를 해야 하는 말 그대로 ‘동반자(同伴者)’다. 사소한 룰이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리 되면 행복하려고 한 골프가 불행한 일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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