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골프만사] ‘골프 변강쇠’ 콤플렉스

김재화(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명예이사장) 기자 2018.11.26 09:25:55

(CNB저널 = 김재화(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명예이사장)) 품격 높은 지면에 야~한 이야기 좀 쓰겠다. 본인 스스로 점잖다고 여기시는 분들은 눈을 가리시도록. ‘변강쇠 효과’라고 아셔들?!


변강쇠 있는 곳에는 옹녀들이 남자 아이돌 스타 콘서트에 여학생 꾀듯 따른다. 허나 우리는 그 변강쇠 효과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크면 무조건 좋을 거라며 변강쇠 급수 부여하나, 이는 잘못된 것. 진부한 표현이지만 ‘청양 고추가 커서 맵냐’, 자전거가 8톤 트럭보단 골목길 샅샅이 잘 누빈다.

이 김 작가 친구 중에 진짜 대물인 친구가 있다. 그는 접대 필요한 바이어를 데리고 사우나로 간단다. 특별한 쪽의 우뚝 솟은 천하대장군을 보이고 나면 그 이유만으로 주문을 팍팍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큰 것이 과연 힘도 셀까? 절대 정비례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시간 날 때마다 자랑하는 내용이지만 얼마 전 세상 떠난 매머드 덩치 레슬러 이왕표보다 절반 크기 하드웨어의 내가 드라이버 거리가 더 나가곤 했었다니까!

그 대물도 사실 상대를 기분으로 위압만 시킬 뿐이지 ‘심야 라운드’ 중 버디나 이글을 그리 쉽게 잡지는 못한다고 실토하는 실정. 그저 보기 플레이 정도라니 크나 작으나 마찬가지.

 

유럽 중세 시대의 창들. 창이 길면 좋은 것 같지만 실제 창이나 칼의 서열을 매긴 걸 보면 그렇지도 않다. 골프채도 마찬가지다. 사진 = 위키피디아 Master z0b

골프채 중 드라이버는 물론이고 심지어 아이언까지 머리통이 자꾸 커지고 있는데(거기에 값은 오지게 비싸지고), 그 기능면에서 크기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나 제대로 알아보자. 이거 김 작가만 아는 아주 ‘유식한 이야기’(?)다.

헤드가 수박 덩이만 하면 무조건 좋다고?

칼(劍)이나 창(矛)의 분류다. 앞의 것일수록 세다. 일부(一敷) → 이안(二雁) → 삼반(三反) → 사산(四傘) → 오적동(五赤銅) → 육백(六白) → 칠목(七木) → 팔태(八太) → 구장(九長) → 십착(十窄) 순이다.

여기서 ‘일부’는 작되 신축성 있는 걸 말한다. 명검은 무슨 스타킹처럼 늘고 주는 느낌이 온단다. ‘이안’은 웨일즈의 작은 거인 골퍼 ‘이안 우스남’ 이름이 아니라 끝이 날카로운 것이고, ‘삼반’은 휘어진 칼이다. ‘사반’은 우산을 뜻한다. 확 펴지는 칼이니 당할 무기가 없을 것이다. ‘오적동’과 ‘육백’은 색깔로서, 칼이 발하는 붉은색이나 흰색은 충분히 위엄 서린다. ‘칠목’은 나무처럼 겉으로는 약한 듯하면서도 속으로는 단단한 것이다. 드디어 크고(팔태), 긴것(구장)이 나오는데 겨우 8위와 9위에 그치고 있다.

헤드가 사람 머리통만한 신형 드라이버들은 모두 팔태와 구장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 뒤로 ‘십착’이란 더 이상 칼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무늬만 칼인 둔도(鈍刀)를 말한다.

김 작가 집 창고에는 30여 년 전 골프에 입문할 때 마악 나온 감나무 뿌리나 메탈우드들이 아직 꼿꼿이 서 있다. 머리 크기를 요즘 것이랑 비교해볼작시면 공중전화기와 휴대폰만큼의 차이가 난다. 그때 그 갓난아이 손가락만한 헤드의 드라이버로 치던 점수와 지금의 수박덩이 만한 大가리 드라이버의 점수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앞서 힘줘 이야기했지만, 큰 게 더러 힘 정도는 셀 수 있지만 결코 거리 비례는 하지 않는다. 우리가 골프를 하는 건 내 건강과 인맥 교류를 위해서이지, 골프용품 공장장 위한 일은 아니지 않는가.

자, 변강쇠 콤플렉스에서 빠져 나오자. 지금 있는 것으로도 세상 그 누구든 충분히 녹일 수 있다. 지금 있는 장비만으로도 충분히 실력을 늘릴 수 있다는 말이다, 내 말은!
클럽 바꾸면 기분 살짝 바뀌지만, 점수까지 단박에 달라지지는 않나니. 초장에 야한 글처럼 시작하더라니, 뭐 대단치도 않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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