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화음, 불협화음도 포용하는 ‘목소리들’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독립큐레이터 부문 선정 전시

김금영 기자 2018.12.04 11:57:47

‘목소리들’ 전시 포스터.(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우리나라 동시대 공예의 다양성과 사회적 가치 및 역할을 모색하는 전시 ‘목소리들(Your Voice Needs You)’이 12월 5~26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후 KCDF) 제2갤러리에서 열린다.

KCDF는 일상 속의 공예 문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민간단체, 신진작가 및 독립큐레이터 부문 전시를 지원했으며, ‘목소리들’전은 독립 큐레이터 부문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하반기 기획전이다.

12월 5일 오후 5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전시 큐레이터의 전시 기획 의도와 출품작의 사회적 의미 등을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전시기간 중 부대행사로 ‘작가와의 대화’(12월 15일 토요일 오후 3시), ‘야근 대신 뜨개질’의 상영회 및 박소현 감독 GV(12월 22일 토요일 오후 3시)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 공예, 노동, 인권의 관계를 재해석하는 11팀의 작가들이 도자, 장신구, 옻칠 작품, 가구, 사진, 한지, 영상 등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소재, 기법, 표현 등에서의 다양한 시도를 토대로 포용 사회를 위한 제작의 의미를 전달하는 동시에, 공동체를 매개하는 공예의 포용적 가치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제시할 계획이다. 전시 ‘목소리들’은 경청과 이타심을 통해 사회적 갈등의 수준을 낮출 수 있는지 모색하고, 어느 정도의 공감 능력을 가질 수 있는지도 질문한다.

영국과 한국 도자기 공장에서 근무하는 여성의 가려져있는 노동을 기념하는 작업(고사리 레볼루션, 김진, 백경원), 한지 위에 여성적 감각을 녹여내서 이를 공간 속의 풍경으로 재구성하는 작업(고태화), 청각장애를 가진 작가가 사회적 소통 방법을 강구하는 작품(김명아), 사회적 기업에 종사하는 30대 여성들의 자아 찾기의 과정을 그리는 다큐멘터리(박소현)가 전시된다.

또한 신자유주의 시장 경제에서 원본, 복제, 가짜의 경계를 질문하는 작업(오세린), 노동집약적 옻칠로 표현해 낸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전통적 관념에 저항하는 작품(윤상희), 뜨개질과 엮기와 같은 전통적으로 여성 노동으로 생각되는 기법으로 제작된 남성 작가의 시적 사물(이광호)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동식물을 모티프로 환상적 자아를 완성해주는 일련의 장신구(이일정), 전통 매듭의 교육과 제품생산을 통해 미혼모들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에 특별 의뢰한 다섯 켤레의 구두(크래프트링크),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실질적으로 이를 이뤄낸 재미 한인 청소년 위원회의 기림비 디자인과 시(포트 리 청소년 위원회), 그리고 변화하는 일상의 문화를 시적 언어로 녹여낸 가구(한정현)가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조새미 미술학박사 겸 큐레이터는 “하나의 목소리로는 그 목소리의 실체를 알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여러 목소리가 소음이 될 수도, 불협화음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다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가들의 목소리는 인권, 여성, 공예, 노동이라는 매체로 교차되며 다른 목소리를 만나 더욱 증폭된다. 그리고 불규칙적이지만 아름다운 패턴의 큰 바구니를 만들어냈다. 이제 그 바구니에 무엇을 담을 지는 우리의 몫”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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