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주·최정원·이지하·송일국, 연극 ‘대학살의 신’서 또 뭉친다

김금영 기자 2018.12.06 11:37:26

연극 ‘대학살의 신’ 공식 포스터.(사진=신시컴퍼니)

배우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이 다시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다시 뭉친다. 2017년 네 배우는 ‘대학살의 신’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대학살의 신’은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레자의 작품으로 2009년 토니 어워즈, 올리비에어워즈, 2010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등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거머쥐었다. 이 작품은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벌인 싸움으로 한 소년의 이빨 두 개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랭(남경주)과 아네뜨(최정원)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송일국)과 베로니끄(이지하)의 집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자녀들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모인 두 부부는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 중산층 가정의 부부답게 고상하고 예의 바르게 시작됐던 그들의 만남은 대화를 거듭할수록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변질된다. 그들의 설전은 가해자 부부와 피해자 부부의 대립에서 엉뚱하게도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의 대립으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눈물 섞인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게 된다. 네 배우는 교양이라는 가면 안에 가려져 있던 우리 모두의 민낯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까발리며 우아하고 품격 있게 망가진다.

네 배우는 ‘대학살의 신’을 다시 택한 이유를 밝혔다. 남경주는 “이 작품은 표현해야 하는 감정의 폭이 굉장히 크고 넓은 작품이다. 교양과 지식을 벗겨내고 나면 인간이 얼마나 속물적인 존재인지를 코믹하게 풍자하는 작품으로 현대인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정원은 “이 작품은 배우의 호흡에 따라 달라지는 템포감, 대사 속에서 깨닫게 되는 철학적인 부분이 매력적이다. 진지한 대화 사이에 발생하는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는데, 그게 정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지하는 “이 작품의 매력은 배우들의 입담이라고 생각한다. 대화로 이어지지만 한시의 지루함도 없고, 말싸움만으로 우주가 폭발하는 것 같은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그래서 네 배우의 합이 잘 맞아야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송일국은 “만약 철드는 과정 없이 그대로 자랐다면 미셸 같은 사람이 됐을 것 같다. 그만큼 비슷한 점이 많다. 작품 안에서 풀어지는 연기는 처음이라 쉽지 않았지만 관객을 처음 만난 첫 공연은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공연 제작사 신시컴퍼니 측은 “작가 야스미나레자는 ‘대학살의 신’은 결국 ‘내 안의 파괴적인 욕망’으로부터 자라나는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한다. 4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중산층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지만, 소통의 부재로 인해 평화로운 대화는 어느 순간 싸움을 위한 싸움으로 변질돼 파국으로 치닫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모습들은 마치 극중에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작가인 베로니끄가 연구하는 다르푸르 비극에 관한 논쟁 속에서 아프리카 사회와 그들이 믿는 ‘대학살의 신’이 훑고 지나간 흔적처럼 우리들의 사회와 문화도 그리고 예절들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여기서 ‘대학살의 신’의 제목에 대한 이해는 교양과 예절이라는 가식으로 자신들을 포장했던 이들이 지성인인 척 고상을 떨지만, 결국 다들 서로 헐뜯고 싸우는 인간의 잔인함을 조롱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 배우가 함께하는 ‘대학살의 신’은 내년 2월 16일~3월 2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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