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들이 죽음을 말하는 ‘우리는 언젠간_마침내 모두’전

김금영 기자 2018.12.13 10:30:59

미디어아트 전시 ‘우리는 언젠간_마침내 모두’ 포스터.(사진=전시팀 민정민수민정)

젊은 작가들이 모여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미디어아트 전시 ‘우리는 언젠간_마침내 모두’가 15~16일 합정 지하소문에서 열린다.

2017년부터 시즌제로 운영됐던 ‘젊은 나의 영정사진’, 2018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에 맞춰 버스킹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던 ‘0시에 n관에서 상영됩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를 위해 마련된 설치 작품 ‘애프터 유 다이(After you die)’ 세 작품으로 구성된 본 전시는 젊은 작가들이 죽음을 마주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다.

‘0시에 n관에서 상영됩니다’는 프로젝션 매핑이 더해진 투명한 관과 라이브 연주, 현장 인터뷰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15분 내외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작가는 예술적 해석을 통해 현장에서 즉흥 영상과 음악으로 이를 보여준다. 이때 투명 관은 일종의 영화관이며 죽음 혹은 삶을 보여주는 관으로 기능한다.

‘젊은 나의 영정사진’은 20대 청년들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장 의미 있는 장소에서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프로젝트다. 그간 온라인상에서만 유통되던 인터뷰 영상 및 영정 사진 등의 콘텐츠를 처음 오프라인 상에서 전시한다. 이에 맞춰 영상작가 이민정과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전시 공간에 적합한 형태로 재가공을 거쳐, 미디어아트 작업으로 재탄생시킨다. 또한 망자의 넋을 기리는 지전춤과 흰 국화에서 영감을 받은 ‘애프터 유 다이’ 설치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큐레이터 이민정(26)은 “삶과 죽음에 대한 감각적인 현현으로, 이를 관습적 시각과 이해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되찾아보고자 했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는 이어 “‘젊은 나의 영정사진’과 ‘0시에 n관에서 상영됩니다’의 인터뷰라는 형식에 대한 물음에, 미디어아트가 빠지기 쉬운 함정을 벗어나 인터뷰는 기술의 표면적이고 딱딱한 소통의 한계를 넘어서서, 개별성에서 보편성으로의 직관을 가능케 한다”고 전시 철학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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