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올해 마지막 경매 낙찰 총액 136억 기록

김금영 기자 2018.12.14 14:34:22

각각 7500만원, 1억 3000만원에 낙찰된 오윤의 ‘칼노래’(왼쪽), 황재형의 ‘한 숟가락의 의미’.(사진=서울옥션)

13일 서울옥션 본사에서 열린 제 150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 총액 약 136억원, 낙찰률 79%로 마무리됐다.

오윤의 ‘칼노래’는 시작가의 세 배에 가까운 7500만원에 낙찰됐으며 황재형의 ‘한 숟가락의 의미’도 두 배 가까운 1억 3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권진규의 ‘말’ ‘경자’, 김창열의 ‘물방울’, 윤형근의 ‘번 엄버 & 울트라마린 블루(Burnt Umber & Ultramarine Blue)’ 등도 시작가를 뛰어 넘어 낙찰됐다.

꾸준히 미술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고미술 작품의 경합이 눈에 띄었다. 그 중 가장 비싸게 팔려 나간 작품은 ‘요지연도’로 낙찰가 9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전문 화원의 숙달된 그림 실력이 돋보이는 화려한 채색화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교체되던 시기 청자에서 백자로 바뀌던 도자의 흐름을 보여주는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청자편병’도 8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 9억 8000만원을 기록한 ‘요지연도’.(사진=서울옥션)

이외에도 안중근의 글씨,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의 서화 등 다양한 고미술품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울옥션 측은 “희소성과 투자가치가 높은 한국 고미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경매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경매에 나온 스트라디바리는 위탁자 사정으로 경매가 취소됐으며 이중섭과 천경자의 주요 작품은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서울옥션은 1998년 설립 이후 서울, 부산, 대구 등 국내를 비롯해 홍콩 등에서 미술품 경매를 진행하며 한국 근현대 작가를 알리고 고미술 작품 등을 환수하는 데 힘써 왔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1998년 첫 해 경매 당시 총 거래 규모는 1억 8000만원이었으며 올해 낙찰 거래 규모는 1230억원으로 성장했다. 20년 동안 거래한 작품 숫자는 약 2만 8000여 점, 낙찰 규모는 약 9300억원에 달한다.

올해엔 서울, 홍콩, 부산, 대구에서 다양한 기획의 미술품 경매를 열었으며 이번 경매로 2018년도 경매를 마무리 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성과도 있었다. 김환기의 붉은색 전면점화가 한화 약 85억원에 홍콩에서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외에도 이중섭의 ‘소’가 지난 3월 서울에서 치러진 경매에서 47억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작가 경신을 기록했다. 고미술품 분야에서는 백자대호, 청자, 요지연도 등 의미 있는 작품이 거래됐고, 다양한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중 시장에서 아직 저평가된 작가들의 작품이 많은 경합을 벌이며 거래됐다.

한편 19일 ‘아듀 2018’이라는 타이틀로 마지막 온라인 경매가 옥션블루에서 열린다. 출품 규모는 약 40억원이며 에르메스, 나이키 등의 컬렉터블 아이템과 가구, 피규어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아이템을 비롯해 미술품도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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