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미의 골프만사] 겨울 골프 즐기고, 충전 제대로 하기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 기자 2018.12.18 10:30:13

(CNB저널 =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 서걱 서걱 눈 위를 걸으며 필드 위에서 즐기는 겨울 골프의 매력은 역시 자연과 함께 백색 눈을 맞는 날이다. 무엇보다 그 마력은 언 손을 간신히 녹여가며 자신이 친 볼이 유리 그린 위로 탁구공처럼 굴러가는 소리를 듣는 일이며, 그 볼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이다. 그 순간은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심장의 고동 소리만 남을 정도로 짜릿하다.

연이어 그 볼을 꺼내들고 회심에 차서 그늘집을 경유해 따끈한 정종 한 잔을 마시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동반자의 입김 사이로 성에가 낀 창밖 그린 위를 바라보는 여유도 있다.

간혹 매서운 칼바람 탓에 마음도 어깨 근육도 굳어져 겨울 골프가 만사 귀찮아지기도 하지만, 아련하게 그린 위에서 느끼는 겨울 골프의 매력을 떠올리면 또한 들뜨기도 한다. 때로 집을 나서기가 귀찮고 두렵다가도 막상 필드를 나서서 두세 홀만 지나다 보면, 어느새 두 볼에 스치는 찬 공기가 도심 속에서 쌓인 복잡한 머리 근육을 풀어준다.

물론 겨울에 골프를 잘 치려고 생각한다면 적절한 준비를 해야 한다. 안전이 중요한 계절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방수 점퍼로 가벼우면서 몸에 잘 맞는 옷은 물론이고 여분의 장갑, 목을 감아주는 토시, 귀를 덮어주는 털 모자, 눈비에 대비할 우산, 마른 수건, 손 난로 등이 필수다.

더불어, 다듬은 호흡과 유연한 근육이 필수다. 틈나는 대로 걷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움직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안정적인 샷을 할 수 있다. 그립을 짧게 잡고 무리한 거리 욕심보다는 정확성을 향해 샷을 한다. 평소보다 모든 샷에 자세를 넓히며 안정적인 어드레스를 만들어 간다. 또한 신발도 가죽이나 무겁고 딱딱한 것보다는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소재가 바람직하다.

겨울 골프만의 매력과 준비사항 따로 있어

티샷 역시 평소보다 한 클럽 크게 잡고 콤팩트한 스윙이 필요하다. 연습 스윙은 평소보다 짧게 하면서 체온을 따스하게 유지해야 한다. 두터운 옷차림은 몸 제어 능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언 땅 위에서 띄우는 샷보다는 되도록 굴리는 샷으로 바람을 역이용해 부드러운 샷을 한다.

 

‘눈 골프’의 창시자 티나 블롬므가 2007년 캐나다 퀘벡의 얼음 호텔 앞에 설치된 최초의 공식 눈 골프장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 = snowgolf.net

이제 서서히 소원해져가는 필드를 바라보며, 내년 봄을 기약하면서 그린을 동절기에 내어주어야 할 때이다. 그린이 재생되는 동안 우리의 몸도 재생시켜야 하는 귀중한 시간이다. 내년 봄부터 새로운 골프 룰이 적용되니 골프를 사랑하는 만큼 신규 적용 롤과 규칙 또한 올겨울에 놓쳐서는 안 될 일이다. 동한기 동안 간단한 골프 이론서 핸드북 한 권쯤 읽고 체득하자.

1744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오너러블 컴퍼니에서 최초로 13개 조항의 공식 골프 룰을 만든 이래 2019년 1월 1일부터 골프 규칙 간소화, 경기 속도 단축을 목표로 한 새 기준이 대거 적용된다. 이로 인해 골프 경기에서 대대적 변화가 예감된다.

그래도 골프가 있어 우리 인생이 덤으로 행복하고, 그리워하며 내년 봄을 기약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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