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어보고 사세요” … 패션업계, 홈피팅·3D가상피팅으로 인터넷 쇼핑 단점 보완

인터넷 쇼핑 실패는 옛말, 인터넷 주문도 ‘입어보고 산다’

옥송이 기자 2019.01.08 17:11:03

패션업계에서 홈피팅·3D가상피팅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은(왼쪽부터) SSF, 현대 한섬, LF 순이다. 사진 = 각 사 

 

온라인 쇼핑 거래액 10조 원 시대. 지난해 11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10조 6293억 원을 기록했다. 그 중 의류 쇼핑은 1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온라인 채널을 통한 거래의 비중이 커지자 패션 업계는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패션업계의 대기업 3사는 직접 매장에 가지 않아도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홈피팅·3D가상피팅, 실패 없는 인터넷 쇼핑 책임진다 

 

‘인터넷으로 옷 사면 실패한다’는 말도 옛말이다. 패션업계에서 홈피팅·3D가상피팅 등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온라인 쇼핑 환경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 반드시 매장에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집에서 ‘실제’ 또는 ‘가상’으로 옷을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패션업계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매장 거래액을 앞섰기 때문이다. 1조 4595억 원 수준의 국내 온라인 의류 쇼핑 시장 규모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션 기업들도 이에 맞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홈피팅 및 가상 피팅 서비스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기존 온라인 서비스의 장점을 살리면서, 온라인 쇼핑 실패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 작용되는 서비스다. ‘입어볼 수 없는’ 탓에 실패할 확률이 높았던 기존 온라인 패션 쇼핑의 단점을 보완하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서비스들은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패션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동향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총 10조 6293억 원에 달한다. 자료 = 통계청 

 

LF, 업계최초 3D가상피팅 서비스 출시 

 

지난해 12월 LF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LF몰을 통해 ‘가상으로 입어보는’ LF마이핏을 출시했다. 마이핏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업계 최초로 도입된 3D 가상피팅 서비스다. 

 

LF는 3D 소프트웨어 개발사 클로버추얼패션(CLO Virtual Fashion)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클로(CLO)를 온라인 쇼핑몰에 접목시켜, 그동안 온라인 쇼핑의 불편함으로 지적된 ‘사이즈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다. 

 

마이핏의 장점은 단순히 가상 이미지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신체 사이즈 맞춤형 의상 피팅의 결과 값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성별, 키, 몸무게,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아바타가 형성되는데 이 3D아바타를 통해 온라인상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사이즈 적합도, 길이, 실루엣 등 구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LF몰에서는 3D가상피팅 서비스인 마이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 LF몰

 

마이핏은 LF의 대표 브랜드인 헤지스부터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제품 설명 페이지 내 마이핏 버튼을 클릭하면 가상피팅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LF몰은 마이핏 서비스의 정확도와 속도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장기적으로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SF·한섬, 진화된 O2O서비스 ‘홈피팅’ 공개

 

O2O(Online To Offline) 쇼핑 서비스는 웹·모바일 등의 온라인과 매장 등의 오프라인 채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쇼핑 시스템을 뜻한다. 의류 부문 O2O 서비스의 경우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수령하는 픽업서비스, 고객이 사전에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이 추천되는 큐레이션 서비스 등이 운영돼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인 SSF와 한섬은 한층 진화된 O2O서비스인 홈피팅 서비스를 내놨다. 모바일·웹 등으로 상품을 살펴보는 온라인 채널은 그대로지만,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결정하는 오프라인 채널이 ‘집’으로 바뀐 것이다. 

 

포문을 연 것은 현대 한섬이다. 한섬의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은 지난해 1월 22일 고객이 상품을 구매 전에 원하는 옷을 집에서 입어볼 수 있는 홈 피팅 서비스 ‘앳홈(at HOME)’을 패션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앳홈은 현대 한섬이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해 시작한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로, 더한섬닷컴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운데 ‘옷걸이 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된 상품에 한해 최대 3개까지 홈피팅 상품으로 선택할 수 있다. 

 

더한섬닷컴의 앳홈 서비스 사용 방법에 대한 설명이다. 사진 = 한섬 

 

선택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뒤 ‘앳홈 신청하기’를 통해 원하는 배송 시간대를 고르면, 앳홈 담당 직원이 서비스 전용 차량을 통해 해당 상품을 배송한다. 특히 여성 고객들이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여성 직원’이 직접 배달한다는 점도 한섬 앳홈만의 차별화 된 점이다. 

 

고객은 배송 받은 상품을 입어보고, 맘에 드는 상품을 골라 이틀 안에 결제하면 된다. 배송된 3개 상품 중 결제하지 않은 상품은 담당 직원이 무료로 회수해가며, 3개 상품 모두 결제하지 않아도 별도의 비용이 청구되지 않는다.  

 

한섬 관계자는 “온라인몰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앳홈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직장인 등 여성 고객들의 이용 사례가 많으며, 아직 서비스를 출시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전년대비 수치는 없지만, 전월 대비 매달 15~20%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몰 SSF샵도 지난해 12월 홈피팅 서비스를 출시했다. SSF샵의 홈피팅 서비스 역시 고객이 온라인몰에서 선택한 상품을 집에서 입어보고 구매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한섬은 앳홈 서비스 전용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 한섬 

 

온라인몰에서 홈피팅 아이콘이 표기된 상품을 선택하고, 추가로 다른 컬러 및 사이즈를 고르면 최대 3개까지 상품이 배송된다. 한섬과의 차이점은 처음 선택한 상품에 대해 결제를 진행해야 추가로 선택한 2개의 상품이 배송된다는 점이다. 착용 후 원하는 상품을 결정하면 나머지 2개의 상품은 무료로 반품 처리된다. 

 

단 상품이 배송된 후 3일이 지난 시점까지 고객의 주문 확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제가 안 된 나머지 상품에 대한 추가 결제가 발생하며, 또 반품 기한이 지나 반품을 원한다면 반품비도 내야한다. 

 

현재는 동일 상품에 대해 다른 컬러와 사이즈만 홈피팅을 해볼 수 있지만, 향후에는 선택한 상품과 함께 매칭이 가능한 다른 아이템 선택까지 홈피팅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홈피팅 서비스, VIP·우수고객에 한정… ‘아쉬워’   

 

SSF는 VIP고객을 대상으로 홈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 SSF 

 

한편 이 같은 홈피팅 서비스는 VIP 및 우수고객에 한정돼있어, 일반 고객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SSF 홈피팅 서비스의 경우, 연간 구매 금액 100만 원 이상 및 구매 횟수 3회 이상의 VIP고객이 홈피팅 서비스 대상으로 명시돼있다. 업계 측은 “아직 상황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관계자는 “VIP만 대상으로만 홈피팅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해당 서비스가 지난해 말에 출시된 만큼 아직 한정적으로 시험하는 단계”라며 “시범기간이 지난 뒤 검토를 거쳐 홈피팅 이용 고객층을 확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홈피팅 서비스를 출시한 지 약 1년 된 현대 한섬 역시 “아직 검토 단계”라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물론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앳 홈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계획이지만, 중장기적 사안이기 때문에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