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타임즈 스퀘어에 꽃피는 권하윤-진시영의 미디어 작업

중국 신수(神獸) 모티프에 캘리그라퍼 와고르 글자를 삽입한 작품 전시

김금영 기자 2019.01.11 16:42:59

권하윤, ‘탄생(Naissance)_용(Dragon)’. 비디오, 컬러, 뮤트, 3545 x 640pixels, 2분 20초. 2019.(사진=가나아트)

홍콩 타임즈 스퀘어 리미티드와 가나아트가 주관하는 ‘루나 판타지 위드 앤션트 오스피셔스 애니멀스(Lunar Fantasy with Ancient Auspicious Animals)’ 전시가 1월 16일~2월 24일 홍콩 코즈웨이베이 타임즈 스퀘어에서 열린다.

가나아트와 홍콩 타임즈 스퀘어는 2010년 이환권과 지용호의 2인전을 시작으로 유영운, 뮌(MIOONN), 신치현, 김택기, 박선기, 에디강, 조영철 등 오랜 기간 여러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함께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권하윤, 진시영이 봉황, 비휴, 서사, 현무, 용, 백호, 기린, 해치 등 8마리의 중국 신수(神獸) 모티프에 홍콩 캘리그라퍼 와고르(Wah Gor)의 글자를 삽입하는 새로운 미디어 작업을 선보인다.

진시영은 LED 특수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수백 개의 빛으로 만들어진 신수를 구현한다. 봉황과 비휴의 깃털 부분을 나타내는 부채꼴 형태는 무용수들이 회전하는 동작으로 표현됐다. 현무의 등껍질에 해당하는 기하학적인 형태는 무용수들이 북을 치는 동작으로 탄생됐다. 이처럼 인체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빛을 통해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즉 ‘상서로운 기(氣)’를 형상화하고자 했다. 또한 다채로운 빛을 매개로 신수들의 길한 기운이 관람객에게 전해져 ‘복(福)’을 전달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진시영, ‘타임리스(Timeless), 더 레전드 오브 라이트(The Legend of Light)’. 사운드 인터랙티브, 모션 센서, 3분. 2019.(사진=가나아트)

권하윤은 오랜 신화 속에서 잠들어 있던 신수들이 깨어나 새롭게 탄생되는 과정을 선보인다. 작가는 3차원의 가상공간에 2차원의 캘리그라피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회화적인 표현에 집중했다. 영상 속 신수들은 마치 작가가 그림을 그리듯 선이 그려지고 색이 입혀지는 과정을 통해 형태를 갖춰 간다. 또한 신수들은 화려한 색의 빛과 함께 영상에 등장한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기린은 새싹을 의미하는 연두색 빛으로, 잠든 태양을 깨우는 해치는 노랑색 빛으로, 그리고 백호와 용은 흰색과 붉은색 빛으로 밤을 걷어내고 하늘을 연다. 이로써 작가는 신수들이 상서로운 빛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 듯 관람객들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이번 전시 공간은 미국의 디자인 회사인 도그 앤 포니 스튜디오(Dog & Pony Studio)에 의해 황금빛 꽃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어 골든 이어(A Golden Year)’를 주제로 꾸며지는 전시 공간은 진시영, 권하윤의 미디어 작업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환상적인 공간 속 경험을 전한다. 가나아트 측은 “타임즈 스퀘어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중국의 춘절을 맞아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류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본 전시가 색다른 문화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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