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네이버 출신 송창현 대표의 스타트업 '코드42'에 전략 투자 결정

혁신 기술 리더들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업…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UMOS’ 개발 착수

윤지원 기자 2019.04.15 14:24:04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우측)과 코드42 송창현 대표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만나 의견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네이버 CTO 출신인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 '코드42(CODE42.ai)'에 전략 투자하고 상호 다각적인 협력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이 고객의 일상 경험을 좀 더 풍요롭게 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혁신 기술 분야를 선도해 온 국내 최고 기술진들과 손을 잡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공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재촉하고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 두 회사의 협력이 미래 첨단 기술 분야의 파괴적 혁신을 추구하는 동시에 국내 혁신 산업 전반의 위상 강화와 고도화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근 코드42의 송창현 대표와 만나 “코드42가 보유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서비스 플랫폼 운영 경험은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추진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역량”이라며 “이번 전략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코드42는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함께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 대표는 “지금껏 네이버에서 온라인 상의 문제를 해결해 왔다면 이제는 코드42를 통해 오프라인의 혁신을 주도하려 한다”며 “현대차의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코드42는 다가올 모빌리티 세상을 위한 안내서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드42' 로고. (사진 = 현대자동차)


'코드42', 인공지능 등 혁신 분야 스타트업

코드42는 올해 초 네이버를 퇴사한 송창현 대표가 지난달 판교 테크노밸리에 설립한 신생 스타트업이다.

송 대표는 미국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 휴렛팩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슈퍼컴퓨터 및 가상머신 OS 개발자를 거쳐 애플로 이직, 소프트웨어 성능 고도화 전문가로 활약했다.

2008년 네이버로 영입된 후, 네이버 CTO와 네이버랩스 CEO를 역임하며 음성인식, 기계번역(파파고), 컴퓨터비전, 딥 러닝, AI 어시스턴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이끌었다.

코드42는 송 대표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출신으로 음성인식, AI, 모빌리티, 자율주행, 네이버 지도, 정밀 지도, 로보틱스, 컴퓨터 비전, 빅데이터 등 혁신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함께 세계적인 성과를 만들어 온 기술 인력들이 대거 창립 멤버로 합류한다는 소식에 창립 전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코드42는 올해 말까지 100여 명으로 기술 인력을 보강하고 2021년에는 300여명의 구성원을 둔 대한민국 대표 기술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UMOS’ 개발 착수

코드42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고객이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변화에 주목하고, 이를 위해 도심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유모스(UMOS : 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 개발에 착수했다.

‘UMOS’는 완전 자율주행기술이 접목된 물류 시스템과 교통 인프라로 운영될 미래 도시 환경에서 쇼핑과 빠른 배송, 다양한 교통·이동수단 등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차세대 서비스 플랫폼이다.
 

UMOS 개념도. (인포그래픽 = 현대자동차)


즉 자율주행차, 드론, 자동 배달 로봇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자율주행 이동수단을 하나로 통합해서 차량 호출, 카 셰어링, 로보 택시, 스마트 물류, 음식 배달 등 각각의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가능케 하는 기술로, 도시 전체가 통합 시스템으로 운영될 스마트시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으로 코드42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UMOS’ 솔루션은 오픈 플랫폼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제휴 협력 모델로 발전할 수 있으며, 참여 플레이어가 늘어날수록 시너지 효과는 커지고 소비자에게 돌아갈 가치 또한 증대 된다.

코드42는 ‘UMOS’ 플랫폼 구축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자체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외 ‘UMOS’의 필수 기술요소인 드론, 딜리버리 로봇, 미래형 포드(Pod) 등에 대한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AI 자동배차, HD 최적화 라우팅, 예측형 차량관리 등 기술 확보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
 

현대차 ICT본부장 서정식 전무가 지난 1월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2019에서 커넥티드카 글로벌 리딩 전략인 ‘연결의 초월성(Transcend Connectivity)’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차-코드42,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 협업

현대차는 전략 투자를 계기로 코드42와 고도화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업하고, 이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및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UMOS’와의 접목을 통해 새롭게 펼쳐질 다양한 가능성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가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와 로보틱스, 인공지능, 정밀 지도 분야에서도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코드42 간의 협력이 단순히 기술적 협업의 의미를 뛰어넘는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대등한 위치에서의 협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해외업체들이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넘어설 강력한 국내 기업이 성장할 여건이 조성됨으로써, 대한민국의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기술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한편, 업계에서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Mobility-as-a-service) 시장 규모가 자율주행 기술 발달과 공유경제 확산에 따라 2017년 388억 달러에서 2025년 3584억 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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