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별들의 전쟁’ 왜?… 배우 vs 아이돌 캐스팅, 그 속내는

BTS·블랙핑크·하니·김하온 등 ‘아이돌 대세’ 금융권 vs ‘배우’ 모델로 맞수 신한-농협

옥송이 기자 2019.05.10 10:58:15

KB국민은행은 2년째 방탄소년단과 함께하고 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국민은행 Liiv(리브)' 광고 영상. 사진 = KB국민은행 

 

은행들의 얼굴이 어려지고 있다. 광고모델 이야기다. 기존에도 중견배우·스포츠스타 등 다양한 유명인들을 모델로 내세워 ‘신뢰’를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아이돌 등 비교적 나이가 어린 2030스타들을 내세우는 곳들이 늘고 있다. 은행권의 캐스팅 속내를 살펴본다. 

 

‘젊어진’ 은행 … ‘청춘스타’가 대세  

 

현재 은행권의 광고 모델은 대부분 젊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선택했고, 신한은행은 지난해 워너원을, 올해는 배우 박보검을 모바일 뱅킹 어플리케이션 ‘쏠(SOL)’의 모델로 발탁했다. 

 

NH농협은행도 올해 초 아이돌 그룹 EXID의 멤버 ‘하니’를 범농협 통합멤버십 홍보모델로 선정한 데 이어, 2월에는 배우 정해인을 NH농협은행, NH농협카드의 브랜드 모델로 계약했다. 

 

NH농협은행은 아이돌 그룹 EXID의 멤버 '하니'를 NH통합멤버스의 모델로 기용했다. 사진은 지난 2월 NH통합멤버스 행사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왼쪽)과 홍보모델 하니가 출범식을 축하하는 모습이다. 사진 = NH농협은행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아이돌 그룹 ‘블랭핑크’와 계약을 체결했고, 3월부터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KEB하나은행의 모델은 래퍼 김하온이다. 

 

이처럼 최근 새롭게 선정된 은행권 홍보 모델은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하는 ‘청춘스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아이돌’과 ‘배우’로 양분되는 모양새다. 

 

은행권 주름 잡는 ‘아이돌’ … “미래 고객 유치, 해외 진출 가속도”


이처럼 젊은 모델들이 연이어 기용되는 이유는 시스템 변화에서 기인한다. 특히 아이돌의 경우 ‘비대면·디지털 거래’ 비중이 커지면서 미래고객인 2030 세대를 사로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이돌 협업 사례인 SNS 마케팅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올해 1월 선보인 ‘Liiv X BTS’ 광고 영상이 4개월 만에 조회 수 500만 건을 넘었고, 지난해 공개한 ‘KB스타뱅킹’ 광고 영상은 1000만 건을 돌파했다. BTS의 인기에 힘입어 이 회사의 유튜브 구독자는 5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은행도 본격적인 '아이돌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블랙핑크'를 모델로 기용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사진 = 우리은행 

 

‘블랙핑크’의 컴백 타이밍에 맞춰 공개한 ‘우리은행X블랙핑크’ 광고 영상은 유튜브 게재 한 달도 되지 않은 현재 335만 뷰를 기록했다. EXID멤버 ‘하니’와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가 출연한 NH멤버스 광고 영상도 180만 뷰를 돌파했다. 

 

SNS상에서 벌어지는 뜨거운 반응은 ‘실제’로도 이어진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6월 출시한 ‘KB X BTS적금’은 출시 6개월 만에 27만 좌가 판매됐고, 누적잔액은 2340억 원에 달한다. 신한은행이 내놓았던 ‘워너원’ 체크카드는 사전 예약만으로 5만 좌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돌 모델의 장점은 젊은 고객 유치와 동시에, 이들을 활용한 상품 판매 수익효과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글로벌 스타인 경우, 해당 은행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 산업 역시 해외 비즈니스가 중요하고, 당행도 디지털 뱅크를 지향하고 있다”며 “BTS가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만큼 모델 적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했던 'KB X BTS' 적금통장. 사진 = KB국민은행

 

이어 “아이돌 모델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가구형 팬덤’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가구형 팬덤은 자녀가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를 가족 전체가 따라서 좋아하게 되는 현상으로, 국민은행의 모델 BTS가 가구형 팬덤의 대표주자”라고 말했다.

 

‘젊은 배우’ 앞세운 신한·농협, “더 넓은 세대에 어필할 것 기대”   

 

아이돌이 아닌 배우를 선택하는 은행들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래 지향 보다는 중·장년층까지 광고의 타겟으로 삼은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 배우 박보검을 모델로 선정했다. 청소년층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을 활용함으로서 고객들과의 소통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신한 측 관계자는 “은행 모델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박보검씨를 모델로 선정한 것은 신한은행과의 이미지 케미가 적합해서다. 진실되고 따뜻한 이미지가 신한은행의 슬로건 ‘고객중심 따뜻한 금융’과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그룹 '워너원'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린 신한은행이 올해는 배우 박보검을 모델로 선정했다. 사진 = 신한은행 

 

NH농협은행은 지난 2월 배우 정해인을 모델로 계약했다. 해당 배우가 가진 순수하고 신뢰 가는 이미지를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트렌디한 배우로 떠오른 정해인 씨를 모델로 선정해 젊은 고객층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또한 정해인 씨를 활용한 광고를 통해 ‘NH스마트뱅킹’의 편의성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배우 캐스팅에 대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아이돌의 경우 젊은 층에는 어필이 잘 되지만, 중·노년층 어필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배우를 모델로 활용할 경우, 어필 범위가 넓어질 뿐만 아니라 각 배우의 분위기와 회사가 잘 맞아 떨어진다면 윈윈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청춘스타 마케팅 지속 전망 

 

이처럼 아이돌이냐, 배우냐 정도의 온도차는 있으나, 대형 은행들의 청춘스타 기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밀레니얼 세대가 향후 주축 고객층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이 배우 정해인을 NH농협은행, NH농협카드의 브랜드 모델로 계약했다. 사진 = NH농협은행 

 

특히 인터넷 은행과 핀테크 스타트업이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입지를 다지고 있어, 기존 주도권 고수를 위해서라도 2030스타 마케팅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금융업계의 화두”라며 “젊은 층은 비대면·디지털 금융거래를 이끌고 있다. 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 및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청춘스타 전략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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