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길어진 피노키오와 천으로 만들어진 쉼터의 만남

앤갤러리, 김봉수-홍지은 작가 전시

김금영 기자 2019.05.15 11:17:43

김봉수, ‘아이 엠 피노키우(I am Pinocchio) 15-2’. 나무, 브론즈, 40 x 34 x 36cm. 2015.(사진=앤갤러리)


앤갤러리가 김봉수, 홍지은 작가의 전시를 5월 23일~6월 13일 연다.

김봉수 작가는 진실을 숨긴 채 코가 길어진 피노키오의 모습을 조각 형태로 나타낸다. 이를 통해 현대인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자 타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포장하는 순수성이 결여된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 또한 권력과 부에 대한 욕망으로 점철된 현대인의 모습들을 피노키오의 코에 투영하며 진실한 삶을 위한 순수한 마음이 무엇인지 작품을 통해 반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홍지은 작가는 쉼과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해 고찰한다. 그는 반투명한 재질의 천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 이를 표현하며 자신의 사유 방식을 확장시킨다. 천은 일종의 완충제이자 보호막으로 사용되며 내부와 외부 세계 사이에서 안정감을 주는 매개체로 사용된다. 씨실과 날실 사이로 이뤄지는 혼성과 융화는 천으로 만들어진 쉼과 사유의 공간에 타자를 초대하고, 타자와 작품 사이의 균형의 지점에서 각자의 쉼터를 찾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홍지은, ‘리-씨(Re-see) #6’. 사진, 30 x 40cm. 2016.(사진=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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