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연-영화 동시에 펼쳐지는 두산인문극장 ‘포스트 아파트’

안무가 정영두, 건축가 정이삭, 작곡가 카입(Kayip), 영화감독 백종관 공동 구성

김금영 기자 2019.06.25 15:05:57

두산인문극장 ‘포스트 아파트’ 공연의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진 두산인문극장 ‘포스트 아파트(Post APT)’ 공연이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7월 6일까지 열린다.

다원 ‘포스트 아파트’는 한국을 상징하는 보통의 건물이 된 아파트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경험, 이상과 가능성을 담은 공연이다. 안무가 정영두, 건축가 정이삭, 작곡가 카입(Kayip), 영화감독 백종관 등 각자의 분야에서 활약해 온 창작자들이 공동으로 구성을 맡았다.

창작자 4명은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아파트에 대한 자료조사, 인터뷰 및 현장답사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발견한 질문과 고민을 무용, 음악, 영상, 공간건축 형태로 구현해 시각, 청각, 촉각을 자극하는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은 “나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이웃인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온 집의 소리, 풍경들은 무엇이 있을까?” 질문을 던진다. 또한 과거와 현재의 집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돌아보고, 포스트(post, 다음의) 아파트에 대한 상상을 시작한다.

연출과 안무를 맡은 정영두는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에게 아파트(집)는 어떤 것인가? 아파트라는 생물(生物)은 무엇을 먹고 살아가는지 찾고 싶다”고 말했다. 공간과 건축을 맡은 정이삭은 “포스트 아파트는 아파트의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순간들의 잔영과 여음이 우리와 관객에게 기억돼 다음 세대를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곡가 카입은 “미래에 대한 상상의 의지 자체가 곧 미래”라며 “포스트에 대한 고민을 통해 관객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백종관은 “반복적인 일상 위에서 집은 투명해진다. 점차 희박해지는 삶의 공간에 대해 다시 감각하는 시간을 찾고자 한다”고 작업 의도를 밝혔다.

한편 두산인문극장은 두산아트센터가 2013년부터 시작한 통합기획으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등 매년 다른 주제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고민해왔다. 올해에는 ‘아파트’를 주제로 강연 8회, 공연 3편, 전시 1편을 7월 6일까지 3개월 동안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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