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탈모 칼럼] ‘두피의 산불’ 원형탈모…초기 대처가 중요

홍성재 의학박사 기자 2019.07.08 09:15:18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봄철이 되면 강수량이 적어 건조하여 전국의 어느 산이든 산불에 취약하지만 유독 산불이 잘 나는 지역이 강원도 동해안 지역이다. 그 이유는 푄 현상이라 불리는 기상 현상 때문이다. 서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태백산맥을 타고 넘어올 때 고온 건조한 공기를 몰고 오는데 화재가 나면 작은 바람에도 속수무책이다.

산불은 한 번 불이 붙으면 삽시간에 퍼져 나가 피해가 넓고, 산악이라는 지형 특성상 소방수들이 활동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진압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산불이 나면 울창한 산림을 복원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산불엔 예방이 최우선이며 일단 불이 나면 조기에 진압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원형 탈모는 동전 형태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질환이다. 원형탈모는 98% 자연치료가 되거나 스테로이드에 잘 반응하지만 초기에 치료가 되지 않으면 두피는 물론 눈썹, 수염, 음모 등 신체의 털이란 털은 모두 빠지게 된다. 한마디로 산불과 같은 존재다.

원형탈모엔 실손보험 적용돼

흔히 스트레스를 원형탈모의 원인으로 알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원형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주된 원인은 아니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혈액 속의 T 임파구가 모발을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여 염증을 유발시켜 탈모가 발생한다. 한마디로 면역세포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같은 적군을 공격하지 않고 아군인 모발을 공격하는 것이다.

자연치유 비율이 매우 높지만 다발성, 재발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이다. 따라서 조기 진화가 필요하다.

원형탈모가 발생하면 탈모 부위에 스테로이드제제인 트리암실론을 1/2로 희석하여 주사하면 1~2달 이내 대부분 모발이 자라기 시작한다.

그러나 치료에 반응이 없고 탈모 부위가 커지거나 다발성으로 변할 경우 더 이상 스테로이드를 주사해서는 안 된다. 효과는 없고 진피조직을 위축시켜 모낭이 손상되어 자칫 영구 탈모가 될 수 있으므로 4회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자연치료가 되지 않거나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는 원형탈모 치료는 아피톡신의 주사 및 면역억제제 복용이 필요하다.

아피톡신은 꿀벌 독으로 성분은 Apis melfera toxin이다. 강력한 항염 작용이 있고,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작용이 있어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 아피톡신은 전문의약품으로 개발된 주사제로, 의사가 직접 주사해야 한다.

원형탈모에 많이 쓰이는 면역억제제는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으로 T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며,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류킨-2(IL-2), 감마인터페론(Gamma interferon) 등의 생성을 감소시킨다. 면역 및 염증 반응을 강력하게 차단하여 신장 등의 장기이식 후 이식에 대한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하여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증 아토피나 건선, 강직성 척추염, 원형탈모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치료가 되지 않는 원형탈모는 초기에 대처해야 한다. 자칫 전두부 탈모로 진행된 경우는 치료가 어렵고 영구 탈모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원형탈모는 안드로겐형 탈모와 달리 건강보험이나 실손보험이 적용되는 피부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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