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기업] ‘영화’와 ‘미술’, 롯데갤러리서 만나다

롯데갤러리 전 지점 참여 통합 주제전 ‘LAAP’

김금영 기자 2019.07.11 14:52:24

‘100 무비 100 아티스트’전이 열리는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사진=김금영 기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을 와이어구조물로 재구성한 독특한 느낌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배우 김혜자가 출연한 영화 ‘마더’의 한 장면을 데칼코마니처럼 프레임에 배치한 작품도 보인다. 이 모든 작품들이 설치된 곳은 롯데백화점.

친숙한 영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롯데백화점 곳곳에 자리 잡았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롯데갤러리 전 지점이 참여하는 통합 주제전 ‘LAAP(Lotte Annual Art Project)’가 7월 28일까지 열린다.

 

‘100 무비스 100 아티스트’전은 한국현대미술작가 100인이 자신들이 인상 깊게 봤던 한국 영화의 장면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사진=김금영 기자)
영화 ‘지구를 지켜라’와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영감을 받은 홍원표(왼쪽), 박형진 작가의 작품.(사진=김금영 기자)

김현경 롯데갤러리 큐레이터는 “롯데갤러리는 백화점에 있는 갤러리로서 일반 상업 화랑과의 차별화를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백화점이라는 공간에 주목했다”며 “일상의 소비가 이뤄지는 백화점은 대중의 접근성이 높다. 롯데갤러리는 회화, 조각 등 순수미술뿐 아니라 음악, 패션, 디자인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전시를 백화점에 마련하며 예술과 대중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왔다”고 롯데갤러리의 정체성을 밝혔다.

올해 LAAP 주제는 ‘영화와 미술’이다. 김현경 큐레이터는 “롯데백화점 80여 군데가 롯데시네마와 연결돼 있다. 이처럼 대중의 대표적 문화 소비 매체인 영화와 소비 행위가 이뤄지는 공간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맞물려 있다”며 “또한 올해는 한국영화 상영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그 어느 해보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슈들과 대중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롯데갤러리는 영화와 미술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전시와 이벤트를 통해 그 기념비적 의미를 더하고자 했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박찬욱 감독, 그리고 영화 ‘마더’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작업한 홍경택 작가의 작품.(사진=김금영 기자)
영화 ‘기생충’을 모티프로 작업된 이지현 작가의 작품.(사진=김금영 기자)

전시는 크게 세 가지 테마로 나눠진다. 김현경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영화와 미술 두 장르 간 미학적 혹은 기술적 영향 관계를 조명하는 데 목표를 두지 않는다”며 “영화와 미술에 어렵게 접근하기보다는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영화를 보는 행위 그리고 영화를 보고난 뒤 느끼는 특별한 감정에 주목하고 서로 공감하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테마 선정 기준을 밝혔다.

영화 역사 돌이켜보는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광주점·대구점

 

(왼쪽부터) ‘노재운 프로젝트 인 에비뉴엘’전에 참여한 노재운 작가, ‘100 무비스 100 아티스트’전에 참여한 홍경택 작가, ‘웨스 앤더슨: 노스텔지아’전 기획에 참여한 한기일 영화평론가.(사진=김금영 기자)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아카이브가 설치된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 전시장.(사진=김금영 기자)

첫 번째 테마는 영화의 역사를 돌이켜보며 추억을 되새기는 자리로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 ‘100 무비 100 아티스트’전 ▲광주점 ‘인 투 더 메모리’전 ▲대구점 ‘리컬렉션: 한국영화 100년’전에 마련된다.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의 ‘100 무비스 100 아티스트’전은 한국현대미술작가 100인이 자신들이 인상 깊게 봤던 한국 영화의 장면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미지 캡션엔 왜 자신들이 이 영화를 선택했는지, 작가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게 구성된다. 여기에 영화 관련 컬렉터 양해남, 최규성, 최지웅이 수집해 온 한국영화사의 흔적들도 함께 볼 수 있다. 1950~80년대를 대표하는 옛 영화 포스터부터 엽서, 전단지, 영화 카드 등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아카이브들이 전시장에 펼쳐져 추억을 자극한다.

 

한국 영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포스터, 비디오 등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는 모습.(사진=김금영 기자)
한국영화 상영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영화의 역사를 돌아보는 아카이브가 설치된 ‘100 무비 100 아티스트’전.(사진=김금영 기자)

또한 구본창, 오형근, 홍장현의 영화 포스터 사진 작업도 볼 수 있다. 김현경 큐레이터는 “영화 개봉 초창기 때엔 영화 포스터라는 전문적인 개념이 없이 영화의 한 장면을 포착해 포스터로 많이 사용했다”며 “그러다 80년대 후반 구본창 작가의 사진 작업을 계기로 영화 포스터가 예술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졌다. 오형근 작가도 영화 ‘꽃잎’을 시작으로 ‘친절한 금자씨’ 영화 포스터를 촬영했고, 홍장현 작가는 대중에게 익숙한 영화 ‘아가씨’ ‘신과 함께’ 등의 영화 포스터를 촬영했다. 이 작업들을 이번 전시에서 모두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시에 참여하는 홍경택 작가는 “100년 전 영화를 보면 굉장히 놀랍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100년 전 이미 예측하고 풀어낸 이야기들을 발견할 때마다 영화는 굉장히 다양한 생각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르라는 걸 느낀다. 이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이번 전시”라고 말했다.

 

본점 에비뉴엘 ‘노재운 프로젝트 인 에비뉴엘’전에 설치된 노재운 작가의 작품 ‘오로라’.(사진=롯데갤러리)

광주점의 ‘인 투 더 메모리’전에는 강선호, 노여운, 박성완, 신도원, 윤연우, 이세현, 인춘교, 임현채, 홍희란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1933년 설립 이후 개관 84주년을 맞이하는 ‘광주극장’을 소재로 광주 전남 청년작가들과 현재의 광주극장을 기억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만든다. 대구점의 ‘리컬렉션: 한국영화 100년’전에는 장기영, 한아람, 김찬주, 김주호, 류채민, 전병택, 정성원, 박홍만, 정일영, 신종환 작가가 참여해 한국영화의 명장면들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전시하며 영화의 역사를 되짚는다.

유명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밤비’ 오마주하는
인천터미널점·부산 광복점

 

부산 광복점의 ‘디어 밤비, 사랑이 필요한 밤이야’전은 다양한 시각 작업을 진행하는 스튜디오 파파워크룸과 1942년 월트 디즈니 프로덕션에서 제작된 클래식 애니메이션 영화 ‘밤비’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보여준다.(사진=롯데갤러리)

두 번째 테마는 잘 알려진 영화 속 기억에 남는 미장센을 오마주하는 자리로, ▲인천터미널점 ‘웨스 앤더슨: 노스텔지아’전 ▲부산 광복점 ‘디어 밤비, 사랑이 필요한 밤이야’전에서 열린다.

인천터미널점의 ‘웨스 앤더슨: 노스텔지아’전 기획에 참여한 한기일 영화평론가는 “‘한국영화 상영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에 왜 외국 감독의 작품을 선보이냐?’고 물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간접 체험하게 하고, 여기서 공감과 추억이 형성된다”며 “영화 100년의 역사 동안 우리는 수많은 영화들을 보며 저마다의 추억과 감정을 쌓아 왔을 것이다. ‘그 중 많은 공감을 준 영화가 뭐였을까?’ 생각했을 때 그곳에 웨스 앤더슨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점의 ‘인 투 더 메모리’전은 1933년 설립 이후 개관 84주년을 맞이하는 ‘광주극장’을 소재로 광주 전남 청년작가들과 현재의 광주극장을 기억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만든다.(사진=롯데갤러리)

그는 이어 “웨스 앤더슨의 영화 중 어떤 장면만 봐도 ‘웨스 앤더슨 작품 아닌가?’ 할 정도로 감독의 색깔이 뚜렷하다. 좌우대칭의 요소와 하나하나 신경 쓴 소품과 색깔 등 감각적인 요소들도 시각적으로 잘 배치됐다”며 “이 점들을 살려 전시를 많이 풀어내려 했다. 특히 웨스 앤더슨이 바라보는 유럽의 노스텔지아적 감성을 통해 전시를 찾는 관객들이 잠시나마 자신의 이상을 그릴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한기일 영화평론가와 문현철 큐레이터가 주축이 돼 08AM(박세진), 구나현, 김용오, 버라이어티숨(박숨), 주재범, 정수 작가가 웨스 앤더슨 오마주 작업에 참여했다.

부산 광복점의 ‘디어 밤비, 사랑이 필요한 밤이야’전은 다양한 시각 작업을 진행하는 스튜디오 파파워크룸과 1942년 월트 디즈니 프로덕션에서 제작된 클래식 애니메이션 영화 ‘밤비’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보여준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두루 사랑받는 ‘밤비’와 관련된 약 50여 점의 스케치 드로잉과 스틸컷, 제작 과정이 담긴 자료 등과 파파워크룸의 밤비 오마주 영상작품 ‘밤비, 어 리틀 저니’를 비롯한 오브제 약 10여 점이 전시돼 ‘밤비’의 새로운 면모를 맛볼 수 있다.

 

대구점의 ‘리컬렉션: 한국영화 100년’전은 한국영화의 명장면들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사진은 영화 ‘웰컴투동막골’을 바탕으로 작업된 장기영 작가의 작품.(사진=롯데갤러리)

 

영화적 기법과 상상력을 현실과 연결시키는
본점 에비뉴엘·청량리점·영등포점·일산점·대전점

 

백종기, 성태진 작가가 참여하는 대전점의 ‘마이 메모리즈, 마이 히어로즈’는 추억의 만화영화 캐릭터 태권브이를 사회상을 반영한 아이콘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보여주며 영화와 현실을 연결시킨다.(사진=롯데갤러리)

마지막 테마는 영화적 기법과 상상력을 현실과 연결시키는 미술을 만나는 전시로 ▲본점 에비뉴엘 ‘노재운 프로젝트 인 에비뉴엘’전 ▲청량리점 ‘안드레아스 잉글런드: 에브리데이 히어로’전 ▲영등포점 ‘히든 픽쳐스 인 시네마: 영화, 미술로 읽다’전 ▲일산점 ‘이제형 브릭: 비하인드 더 씬’전 ▲대전점 ‘마이 메모리즈, 마이 히어로즈’전이 있다.

‘노재운 프로젝트 인 에비뉴엘’전은 영화와 미술, 그리고 현실의 백화점의 관계를 고찰하는 데 의미를 둔다. 노재운 작가는 백화점 지하 2~4층 곳곳에 1940~80년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과 남성의 이미지들을 설치한다. 김현경 큐레이터는 “20세기 영화적 시선의 주요 대상이 된 백화점은 영화관과 마찬가지로 대중이 이미지의 세계를 즐기는 장소로 인식돼 왔다”며 “노재운 작가가 작품을 설치한 백화점은 전시장이자 일종의 극장으로서도 기능하는 동시에 대중의 일상 공간이기도 하다. 이 간극을 작가는 자유롭게 넘나든다”고 밝혔다.

 

영등포점의 ‘히든 픽쳐스 인 시네마: 영화, 미술로 읽다’전은 전시의 모티프가 된 ‘메트로폴리스’(1927)를 중심으로 민재경, 박윤, 신선주, 안효찬, 윤두진, 정성윤 작가가 이야기를 펼친다. 사진은 민재영 작가의 작품 ‘어 워크 플레이스(A Work Place)’.(사진=롯데갤러리)

노재운 작가는 “한국의 초기 영화에 관심이 많다. 당시대 사람들의 욕망을 시각화해 보여주는 영화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과거를 보여줌과 동시에 현 시대 사람들과의 욕망과도 연결된다. 동시대와의 연결 지점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장르가 바로 영화”라며 “백화점 또한 당시대 사람들의 판타지가 반영되는 대표적 공간이다. 이 두 이야기의 연결 지점을 이번 전시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청량리점의 ‘안드레아스 잉글런드: 에브리데이 히어로’전은 만화, 영화, 드라마, 소설 등 전반에서 활약하는 슈퍼히어로의 평범한 삶을 상상하는 안드레아스 잉글런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영화 속 이야기를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 곳곳에 배치하는 시도다. 영등포점의 ‘히든 픽쳐스 인 시네마: 영화, 미술로 읽다’전은 전시의 모티프가 된 ‘메트로폴리스’(1927)를 중심으로 민재경, 박윤, 신선주, 안효찬, 윤두진, 정성윤 작가가 이야기를 펼친다. 기계문명에 대한 불안으로 얼룩진 디스토피아를 그린 ‘메트로폴리스’의 이야기를 현재 우리가 현실에서 직면하고 있는 자연과 인간,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까지 연결시킨 작업을 보여준다.

 

브릭사진가 이제형의 사진전은 일산점에 펼쳐진다. ‘올드 보이’ 등 유명 영화의 한 장면을 브릭으로 재해석하고,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치 있게 연출한 작품을 선보인다.(사진=롯데갤러리)

브릭사진가 이제형의 사진전은 일산점에 펼쳐진다. ‘올드 보이’ 등 유명 영화의 한 장면을 브릭으로 재해석하고,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치 있게 연출한 작품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백종기, 성태진 작가가 참여하는 대전점의 ‘마이 메모리즈, 마이 히어로즈’는 추억의 만화영화 캐릭터 태권브이를 사회상을 반영한 아이콘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보여주며 영화와 현실을 연결시킨다.

김현경 큐레이터는 “20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대중적인 예술 형식은 거의 의문의 여지없이 영화일 것이다. 영화는 간접적으로 다른 이의 삶을 보고, 자신의 삶을 돌이키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세상을 생각하게 한다”며 “이번 기획전이 영화를 통해 저마다 사회와 소통하는 사람들이 미술을 통해 보다 직관적으로 공감이 가능한 소통의 장을 함께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그 여정에 롯데갤러리가 함께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량리점의 ‘안드레아스 잉글런드: 에브리데이 히어로’전은 만화, 영화, 드라마, 소설 등 전반에서 활약하는 슈퍼히어로의 평범한 삶을 상상하는 안드레아스 잉글런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사진=롯데갤러리)


롯데갤러리 전 지점이 동일한 주제로 펼치는 LAAP 아트 프로젝트

 

‘패션’을 주제로 지난해 열렸던 롯데갤러리의 아트 프로젝트 ‘LAAP(Lotte Annual Art Project)’ 현장. 롯데백화점 본점 곳곳에 패션과 관련된 작품들이 설치됐다.(사진=김금영 기자)

1979년 개관한 롯데갤러리는 각 지점마다 다른 주제의 전시를 선보이며 독자적인 형태로 운영돼 왔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롯데백화점의 아트 프로젝트 LAAP(Lotte Annual Art Project)는 롯데갤러리 전시 통합의 장이다. 지속적인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롯데갤러리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예술이 삶에게 보내는 다양한 메시지를 보다 더 친근하게 전달하자는 취지 아래 탄생했다.

LAAP 첫 시작 해에 성윤진 롯데갤러리 큐레이터는 “롯데갤러리가 10여개 점에서 운영되다 보니 그만큼 많은 전시가 이뤄졌지만 통일성이 없다는 지적 또한 있었다. 대중과 예술의 접점을 목표로 하는 롯데갤러리의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통합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을 느껴 LAAP 아트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LAAP의 취지를 밝혔다.

LAAP의 첫 주제는 ‘패션’으로, 대중의 트렌드에 민감한 백화점의 특성을 반영했다. 성윤진 큐레이터는 “패션만큼 사람의 심리와 그 사람의 위치, 그리고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것은 없다는 롯데갤러리 큐레이터들의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 또한 대중의 트렌드와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백화점 갤러리의 정체성이 패션과 맞닿아 있어 적합한 주제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1회 LAAP는 고(故) 앙드레김, 이신우 디자이너 등 한국 패션의 황금기를 이끈 두 디자이너의 작업을 조망했고 설치작가 김태곤의 작품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열리는 LAAP의 주제는 ‘영화와 미술’로 대중에게 친근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김현경 롯데갤러리 큐레이터는 “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해진 오늘날 문화 트렌드 속 가장 대중적이며 일상적인 문화소비의 중심에 영화가 있다”고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LAAP 프로젝트는 매년 새로운 주제로 이어지며 백화점을 찾는 고객에게 예술과의 접점 지점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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