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유산균? 이제 피부에 양보하세요

더마 화장품 시장이 주목하는 ‘유산균 뷰티’

옥송이 기자 2019.07.12 10:27:18

제약 및 뷰티업계를 중심으로 '바르는 유산균'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사진 = 락토클리어 홈페이지 


유산균은 마셔야만 섭취할 수 있다?’


최근 이런 인식이 깨지고 있다. 제약 및 뷰티업계를 중심으로 ‘발라서 흡수하는 유산균’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착한 성분의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 기호에 맞추기 위해서다. 특히 ‘피부과학’으로 불리는 더마화장품 시장을 이끌 차세대 원료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유산균 뷰티’에 대해 알아본다.

제약사들 유산균 뷰티 시장 선점

제약업계가 유산균 화장품을 이끌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이 업계에 불어온 ‘프로바이오틱스’ ‘락토바실러스’ 등의 유산균 열풍이 ‘바르는 유산균’으로 이어지면서다.
 

일동제약은 70여 년의 유산균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산균 화장품 전문 브랜드 '퍼스트랩'을 출시했다. 사진 = 일동제약 


유산균 의약품 ‘비오비타’로 유명한 일동제약은 이 분야 화장품에서도 독보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유산균 화장품 전문 브랜드 ‘퍼스트랩’을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프로바이오틱 라인 출시 1년 만에 대한민국 브랜드대상 4관왕에 올랐고, 유산균 마스크팩 제품인 ‘프로바이오틱스 마스크 v3’는 12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외에도 프로바이오틱 라인은 에센스, 크림, 앰플 등으로 구성됐다.


일동제약 회사 관계자는 “비오비타를 1959년에 출시했고, 유산균 연구는 현재까지 약 70여 년에 걸쳐 매진해왔다. 그만큼 유산균 분야에서 자부할만하다 생각한다”며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게 됐고,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보다 앞선 2015년 ‘바르는 유산균’ 컨셉의 제품 라인을 선보인 뒤, 2017년 유산균을 화장품 브랜드 ‘클레어테라피 프로캄’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프로바이오틱스 마스크 v3’는 일동제약 '퍼스트랩'의 대표상품이다. 사진 = 일동제약 


클레어테라피 프로캄에는 유산균 복합제제 성분이 함유됐다. 특허받은 피부장벽 강화용 화장료가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피부 건조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제품은 보습, 세정, 여드름, 탈모 등의 라인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기업 쎌바이오텍 역시 같은 해 유산균 화장품 ‘락토클리어’를 출시했다. 이 브랜드의 핵심성분은 ‘락토패드(LACTOPAD)’다. 사측은 유산균에서 추출한 천연 물질 락토패드가 여드름 등의 문제성 피부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마스크팩, 크림, 젤폼 등 스킨플로라 3종 및 토너, 에센스, 스팟 제품 등으로 구성됐다.
 

쎌바이오틱은 '락토패드'를 핵심성분으로 하는 유산균 화장품 브랜드 '락토클리어'를 선보였다. 사진 = 쎌바이오틱 


뷰티업계, ‘녹차’ ‘자연발효’ 등 유산균 차별화

제약업계가 유산균 뷰티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기존 뷰티 업계는 색다른 유산균에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녹차 유산균’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유기농 제주 녹차에서 유래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설록 331261’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아모레 측에 따르면 제주 녹차 다원에서 서식하는 미생물 연구 중 녹차에서 서식하는 다수의 유산균주를 발견했고, 8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자체 특허 균주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설록균의 제품화에 성공했다. 현재는 이너뷰티에서부터 화장품까지 활용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오설록 제주 서광차밭. 사진 = 아모레퍼시픽 


대표제품은 일리윤의 ‘프로바이오틱스 스킨 배리어 마스크’다. 이 제품은 유산균 발효 용해 성분 ‘락토 스킨 콤플렉스’를 바탕으로 한다. 피부 장벽 강화와 피부 방어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으며, 특허로 보유한 녹차 유래 유산균을 활용해 개발됐다.

LG생활건강은 전통옹기발효에서 영감을 받은 자연발효 유산균 ‘펌 밸런스’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1월 이 회사의 자연·발효 브랜드 숨37°이 ‘시크릿 에센스’ 출시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출시한 스킨케어 3종 제품에 자연발효 유산균이 함유됐다.
 

일리윤의 ‘프로바이오틱스 스킨 배리어 마스크’는 아모레퍼시픽의 독자적인 '녹차 유산균'을 활용했다. 사진 =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펌 밸런스는 숨37°의 발효 노하우가 집약된 성분으로, 외부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고 회복력과 방어력을 강화시켜준다”고 설명했다.

환경 이슈多… 피부에도 ‘착한 원료’ 각광

유산균 화장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환경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를 비롯해 각종 화학 성분 등이 논란에 휩싸이자 소비자들은 ‘착한 성분’을 주목하게 됐고, 이에 일명 ‘피부과학’이라고 불리는 더마 화장품이 뷰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기존에는 ‘세라마이드’ ‘시카’ 등이 더마 화장품의 주요 원료로 사용됐지만, 최근엔 화학물질이 아닌 유산균이 피부 미생물을 활용해 피부 장벽을 강화한다고 알려져 더마 화장품의 중심으로 새롭게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전통옹기발효에서 영감을 받은 자연발효 유산균 ‘펌 밸런스’를 제품에 활용했다. 사진 = LG생활건강 


한 업계 관계자는 “피부와 유산균이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실은 밀접하다”며 “기본적으로 유산균은 ‘유익균’으로 면역력을 높여주거나 아토피, 건선 같은 피부질환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논문 등에 따르면 유산균을 화장품으로 활용해 흡수시킬 경우, 피부를 환하게 해주거나 황산화 보습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며 “실제로 흔히 ‘갈색병’으로 잘 알려진 해외 명품제품 역시 프로바이오틱스가 일찌감치 사용됐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유산균을 활용한 뷰티 제품 출시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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