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기업] PART 2. 한미사진미술관, 한국 사진계의 부흥을 꿈꾸다

가현문화재단 설립해 꾸준히 기획전-사진문화교육 등에 힘써

김금영 기자 2019.08.13 14:54:32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 사옥. 건물 입구에 왕칭송 작가의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가 배치됐다.(사진=김금영 기자)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바로 눈에 들어온 것은 로비에 설치된 작품들. 사무적이지 않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광경이 흥미로웠다. 건물 20층에 올라가서도 이 분위기는 계속 됐다. 방문객 및 직원들이 쉴 수 있는 라운지 공간 곳곳에 작품과 도록이 설치됐고, 본격 전시가 시작되는 미술관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었다. 예술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이곳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 사옥.

한미약품은 2002년 4월 문화 예술의 대중화와 적극적인 활동의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해 공익문화예술재단 가현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같은 해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문을 연 한미사진미술관은 가현문화재단에 속해 있다.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아내이자 사진작가인 송영숙 씨가 한미사진미술관 관장,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미술관을 이끌고 있다.

 

다양한 작품이 설치된 한미약품 본사 사옥 로비.(사진=김금영 기자)

특히, 한국 근·현대사진을 소장 및 연구함으로써 한국사진사의 체계화를 위해 노력하는 데 힘써 온 한미사진미술관은 방대한 양의 컬렉션으로도 알려졌다. 8000여 점에 이르는 컬렉션 가운데 주요 소장품으로는 해강 김규진(1868~1933)이 설립한 한국의 최초 사진관인 천연당사진관에서 10여 년 동안 촬영된 사진들, 그리고 프랑스 사진가 외젠 앗제(1857~1927)의 1900년대 빈티지 작품 시리즈, 영국 사진가 헨리 폭스 탈보트(1800~1977)의 작품 등이 있다.

송영숙 관장 “역량 있는 작가 발굴 및 독창적인 사진문화 형성 목표”

 

한미약품 본사 사옥 20층엔 방문객 및 직원들이 쉴 수 있는 라운지 공간 곳곳에 작품과 도록이 설치됐다.(사진=김금영 기자)

한미사진미술관은 사진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는 문화예술 단체들을 후원함으로써 상호협력체계를 형성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데 목적을 뒀다. 이 목적 아래 기획전을 비롯해 작가 지원 및 학술, 출판, 국제 교류 등의 활동을 전개해 왔다.

2004년 10월엔 ‘ICOM 세계박물관대회’ 문화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2005년엔 사진작가, 사진 이론가, 전시 기획자 중 1명을 선정해 상금과 개인전 기회를 제공하는 한미사진상을 제정해 2007년까지 3회 시상식을 열었다. 이 시상식을 이상현, 성남훈, 천 경우 작가 등이 거쳐 갔다. 2005년 10월엔 사진전문 레지던스 공간 ‘안동 OPS(Open Photo Space)’를 개관해 작가들이 폭넓게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한미사진미술관은 2012년 3월 촬영 실습, 작품 리뷰, 포트폴리오 제작과 전시까지의 과정을 경험하는 한미사진아카데미를 개설했다.(사진=한미사진미술관)

2006년 6월엔 오스트리아 초기 사진가 아더 니코뎀 기념관과 결연을 맺었고, 2012년 2월엔 송파구와 업무 협약, 같은 해 3월엔 서울연구원과 스토리갤러리 조성협약을 체결하는 등 문화 예술 교류를 위한 관계 및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사진 교육과 관련된 프로그램과 출판 사업도 진행해 왔다. 2007년 12월 ‘근대 사진 컬렉션을 통해 보는 근대사진의 기록과 보존’ 세미나를 열었고, 2010년 9월 ‘사진전문 큐레이터를 위한 강좌’를 개설했다. 2012년 3월엔 촬영 실습, 작품 리뷰, 포트폴리오 제작과 전시까지의 과정을 경험하는 한미사진아카데미를 개설했으며, 현재도 전시와 관련된 전문 책을 출판하고, 아티스트 토크와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기획해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한미사진미술관은 2008년 2월 국내외 사진가들의 사진집을 수집하기 위한 목적으로 리서치센터(사진집자료실)를 개설했다.(사진=한미사진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은 한미약품 본사 사옥 19층, 20층에 자리하고 있다. 20층에는 간단한 다과를 즐기며 쉴 수 있는 라운지 공간과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교육실이 위치한다. 부설 연구기관으로는 2009년 1월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앞서 2008년 2월엔 국내외 사진가들의 사진집을 수집하기 위한 목적으로 리서치센터(사진집자료실)를 개설했다. 한국사진문화연구소는 한국 사진사의 기록, 자료들을 수집, 정리, 보존하는 작업과 함께, 원로작가의 구술 인터뷰 작업 및 한국 사진사의 주제들에 관한 좌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송영숙 관장은 한미사진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한국 사진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한국 작품과 작가들에게 유럽과 미국, 일본 등 넓은 활동 무대가 주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미사진미술관은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미술관이 담당해야 할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더불어, 외국 사진 트렌드의 모방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독창적인 사진문화를 형성하고 스스로 커 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미술관의 설립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사진미술관은 사진가에게 그들의 활동 무대를 넓혀줌으로써 ‘대한민국 사진계의 부흥’을 꾀하려고 한다”며 “한국의 사진가와 그들의 작품이 일반 대중에서부터 나아가 세계무대에서까지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미사진미술관은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시도할 것이다. 21세기 문화예술의 대표적인 시각매체라 할 수 있는 사진을 통해 한미사진미술관은 사진예술의 발전과 일반 대중의 사진문화교육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미사진미술관은 2006년 3월 서울연구원과 스토리갤러리 조성협약을 체결하는 등 문화 예술 교류를 위한 관계 및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당시 협약식에 참석했던 송영숙(왼쪽) 한미사진미술관 관장, 이창현 전 서울연구원 원장.(사진=서울연구원, 한미사진미술관)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