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탈모 칼럼] 맥주 효모, 탈모 치료에 효과?

홍성재 의학박사 기자 2019.08.12 09:35:54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탈모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표방한 식품·의약품·화장품 광고 사이트를 점검하여 허위·과대 광고를 적발했다. 이 중에 맥주 효모도 포함되어 있다.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 하여 인기리에 판매된 맥주 효모, 그 진실을 알아보자.

맥주 효모란 겉보리에 수분·온도·산소를 작용시켜 발아시킨 보리의 낟알을 익힌 뒤 분쇄하여 더운 물을 부어 60∼70℃로 높여서 당화시킨 후 여과하여 액체에 녹지 않는 물질을 제거한 액체를 건조한 것을 말한다.

맥주 효모가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맥주 효모에는 각종 비타민 B군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비타민 B7이라고 하는 비오틴이 가장 풍부하다. 비오틴(biotin)은 모발의 주성분인 케라틴 단백질을 만드는 조효소 역할을 하며, 이황화결합을 촉진시켜 모발을 튼튼하게 만들어 모발 건강을 유지해주는 영양소이다.

또한 맥주 효모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셀레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탈모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억제하여 탈모를 방지한다.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등의 영양소로 구성된 맥주 효모는 모발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맥주 효모만으로 탈모를 치료할 수는 없다.

이 같은 맥주 효모의 기능에 착안하여 약용 효모를 탈모 치료 의약품으로 개발한 제품이 1978년 독일의 MERZ 사가 내놓은 판토가(Pantogar)다. 국내 제품으로는 판시딜, 케라민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이들 제품에는 효모에 시스틴, 케라틴, 티아민, 판토텐산칼슘, 파라아미노벤조산 등을 추가하여 탈모 치료 효과를 높였다.

 

약용 효모류 제품들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고 모근의 대사 활성을 높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출산,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확산성 탈모나 휴지기 탈모 치료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안드로겐형 탈모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테스토스테론으로부터 전환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호르몬이 원인이다. DHT가 모유두 세포에 들어가면 모근파괴물질이 분비되어 모발을 탈락시키므로 DHT가 생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약용 효모류 제품들은 DHT 호르몬을 억제하지 못한다. 따라서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의학적으로 DHT의 생산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검증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따라서 탈모 치료를 위한 목적이라면 맥주 효모만을 복용하는 것보다 탈모 치료에 효과가 검증된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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