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원 작가, 소리 없는 팡파르 속 기쁨의 순간을 포착하다

갤러리 도스서 기획전

김금영 기자 2019.08.13 16:08:49

양승원, ‘팡파르(fanfare)’. 캔버스에 아크릴릭, 45.5 x 37.9cm. 2019.(사진=갤러리 도스)

갤러리 도스가 기획전으로 양승원 작가의 ‘소리 없는 팡파르, 그 고요함 속에서’를 8월 14~20일 연다.

작가는 하의 구체적인 이유와 대상 혹은 장소가 아닌 기쁨의 현장에서 잠깐이었던 종이 폭죽에 집중한 작업을 보여준다.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저마다 다른 행복의 순간을 떠올리게 유도하는 것.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각박한 삶 가운데 잊고 있었던 해맑은 웃음을 끄집어내 주고 싶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양승원, ‘팡파르(fanfare)’. 캔버스에 아크릴릭, 37.9 x 45.5cm. 2019.(사진=갤러리 도스)

김치현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는 “양승원은 작품을 통해 문득 떠오르는 뜻밖의 반가운 장난처럼 우리에게 찰나의 즐거운 경험을 주고자 한다. 이는 사방이 네모난 도시의 틀에서 바쁘게 살아가며 기쁨조차 압축해서 느끼는 동시대 사람들에게 바치는 소박하고 정성스러운 헌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작가는 팡파르의 이미지를 단순히 화면에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파티용품에 사용되는 물건의 구성 물질과 동일한 질감의 재료를 캔버스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김치현 큐레이터는 “작품에 사용된 재료들과 작가가 이야기하는 종이 폭죽이 물질적 측면에서 일관성을 지니며 소리 없는 팡파르라는 작가의 의도에 시너지를 더한다”고 밝혔다.

 

양승원, ‘팡파르(fanfare)’. 캔버스에 아크릴릭, 72.5 x 72.5cm. 2019.(사진=갤러리 도스)

또한 작가는 정지 상태나 고착을 상징하는 점보다는 계속해서 이동하는 선에 집중한다. 이동한 경로를 표시하며 방향성을 가지는 선은, 화면의 어느 지점으로 모이지 않고 공간을 자유롭고 불규칙적으로 횡단한다. 김치현 큐레이터는 “선의 양쪽은 과거부터 현재라는 시간성을 나타낸다. 규칙에서 벗어난 횡단을 통해 뜻밖의 지식을 생성하는 선이 있다. 클리나멘(clinamen)이 그렇다”며 “작가는 팡파르라는 소재를 통해 작품을 관람하는 이들의 저마다 다른 기억 속 어느 순간-시간을 현재로 끌어오며 작업이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연결부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각자의 기억 속 이젠 추억이 됐을 기쁨의 순간들은 작가의 소리 없는 팡파르를 통해 다시 터져 나온다. 김치현 큐레이터는 “공중에 잠깐 흩날린 후 바닥에 내려앉으며 축하의 시간에 즐거움을 더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하는 종이 폭죽처럼 작가는 관객과 함께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한다”며 “단순히 전시장에 걸려있는 작품과 이를 감상하는 관객이라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공감을 바탕으로 대화를 시도하는 상호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이번 전시는,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어린 시절의 작은 장난감으로 인한 미소 같은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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