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추석 대세 酒 되나 … 유통업계, 선물세트 확대

이마트·롯데백화점·하이트진로 관련 상품 연이어 출시

옥송이 기자 2019.09.03 10:47:55

추석을 앞두고 유통가는 명절 선물세트 준비에 한창이다. 참치캔, 식용유 세트 같은 불변의 ‘베스트셀러’도 있지만, 이번에 주목받는 선물세트는 ‘와인’이다. 그동안 고급 주류의 대명사로 여겨졌지만 최근 인기가 높아지면서,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가 출시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와인의 반란을 살펴봤다.

‘대중화’ 노리는 와인, 초저가부터 유기농까지

와인이 ‘대중화’에 나섰다. 고급 이미지 때문에 국민 술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저렴한 가격대부터 한정판, 유기농 와인 등 다양한 소비자 기호를 맞추기 위한 추석 선물세트가 등장했다.
 

이마트가 추석을 맞아 와인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 대비 30% 늘리고, 미국 나파밸리의 시그니쳐 브랜드 한정상품을 비롯해 국민와인세트, 초저가와인세트 등을 판매한다. 사진 = 이마트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와인 명산지로 유명한 미국 나파밸리의 시그니쳐 브랜드 한정상품을 비롯해 국민와인세트, 초저가와인세트 등을 선보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와인생산지 나파밸리의 고급 와인 ‘오퍼스 원’과 ‘조셉 펠프스 인시그니아’를 각각 24병, 60병 한정 판매하고, ‘조셉펠프스 나파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은 120병 한정 판매한다.
 

나파밸리 와인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최근 미국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물량 제한 등으로 접하기 힘들었던 와인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대중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월 1만 병 이상 판매되며 가성비를 입증받고 있는 ‘국민 와인 시리즈’도 선물세트로 준비했다. 전문가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호주 와인 1위로 선정된 ‘피터르만 바로산 쉬라즈’와 칠레 그린리제르바 1위로 선정된 ‘몰리나 트리부토 150 까버네소비뇽’ 등을 2만 원이 안 되는 가격에 선보이고, 사전 대량 기획을 통해 가격을 낮춘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도 2병을 한 세트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와인전문 복합매장 ‘와인웍스’에서 직원들이 ‘내추럴 와인’과 ‘와인웍스 기획 에디션’ 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현대백화점 


이마트는 관계자는 “이번 추석 와인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했으며, 앞서 지난 설 선물세트 판매 당시 와인 매출은 전년 설 대비 8% 증가한 바 있다”며 “이에 추석 와인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 대비 30% 늘렸고, 한정판부터 실속있는 가격대까지 다양한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와인 시장에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내추럴 와인(자연농법으로 재배한 포도를 일체 첨가물 없이 발효시켜 만든 천연 와인) 단독 세트를 비롯해 와인 전문 복합매장 ‘와인웍스’ 기획 에디션 세트 등 총 250여 종의 와인을 추석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내추럴 와인 세트는 스페인 ‘알프레도 마에스트로 엘 바르시아노&알프레도 마에스트로 로바모얼’, 스페인 ‘비나 알마테&아만다’, 프랑스 ‘라 딜레땅뜨 부브레&라 딜레땅뜨 부르궤이유’ 등 세 종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와인이 다양한 음식과 어울리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주류로 자리 잡음에 따라, 기업과 개인 고객들을 겨냥해 10만~20만 원 와인 선물세트 종류를 작년보다 20% 늘렸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추석와인선물세트. (왼쪽부터) 마르께스 데리스칼, 샤또 벨그라브, 타라파카. 사진 = 하이트진로 


주류업체 하이트진로는 와인 선물세트 19종을 출시했다. 프랑스, 스페인, 미국, 아르헨티나의 고품질 와인을 비롯해 칠레, 호주, 이탈리아의 밸류 와인, ‘가성비’ 와인을 선보인다.


스페인 왕실 와인으로 알려진 ‘마르께스 데 리스칼’은 스페인 명품와인세트로 구성됐다. 1858년 설립된 ‘마르께쓰 데 리스칼’은 세계 3대 와인산지로 유명한 스페인 리오하(Rioja)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대표 와이너리이자 리오하 지역 최초로 보르도 포도품종과 양조 방식을 도입했다.

칠레 프리미엄세트로는 칠레의 프리미엄와인 ‘타라파카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과 ‘타라파카 레세르바 까르메네르’로 구성됐다. 타라파카는 브랜드 판매, 인지도 모두 1위를 차지한 칠레의 국가대표 와인이라는 것이 사 측의 설명이다.

와인 ‘무르익는 인기’ … 차별화된 선물로 주목

와인이 명절 선물로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최근 혼술, 홈(home)술이 늘어나면서 와인을 즐기는 소비층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명절 선물로 주목받게 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와인 판매는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 측에 따르면 올해 1~7월 주류 매출 중 와인 구성비는 20.7%로 전년 동기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이마트는 칠레산 와인 '도스코파스 카베르네소비뇽'을 대량으로 들여와 저렴한 가격(일명 '국민가격')으로 판매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cnb저널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와인 판매 신장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국민가격 상품’을 비롯해 저렴한 가격의 와인을 선보임으로써, 와인 대중화를 확산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 와인세트는 데일리(매일 즐길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부터 수십만 원대 프리미엄까지 넓은 가격대의 라인업을 갖춰,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 따라서 명절 선물용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와인이 국내에서 수입 맥주처럼 대중화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와인은 국가·품종별 고유 스토리가 담겨 있어 고마운 분께 마음을 전할 때 의미를 더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분석 된다”고 덧붙였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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