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탈모 칼럼] 레이저로 탈모치료 될 수 있을까?

홍성재 의학박사 기자 2019.09.09 09:19:41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탈모 인구는 2017년 기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를 고민한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중년 남성들이 주로 겪어왔던 탈모는 이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흔한 대중적인 질병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탈모 관련 시장이 확산되어 각종 치료법이나 샴푸를 비롯하여 탈모 관리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탈모인들에게 헬멧형 탈모 치료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 헬멧형 탈모 치료기는 레이저를 이용해서 치료를 하는 원리다.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레이저는 저출력 레이저(low level laser)로 주로 다이오드레이저(diode laser)가 사용된다. 다이오드레이저를 두피에 조사하면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모발에 영양공급을 증가시키고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탈모 치료에 도움을 준다. 또한 한 연구에 따르면 레이저 치료 후에 단위 면적당 모발의 개수와 두께가 증가한다고 보고되었다.

레이저 탈모 치료 역사는 제법 오래되어 1967년에 면도한 생쥐의 암을 치료하기 위해 저출력 레이저 치료 요법(low level laser therapy)를 사용하다가 우연히 발견되었다. 그 후에 2007년에 저출력 레이저를 사용한 렉싱턴 사의 Hairmax Lasercomb가 탈모 치료 용도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레이저 탈모 치료는 사용이 용이하고 비침습적이며 부작용이 적어 새로운 탈모 치료 방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그렇다면 레이저 탈모 치료기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많은 탈모인들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탈모의 70~80%는 안드로겐형 탈모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두피의 5 환원효소와 결합하여 DHT호르몬이 만들어지면서 모근 파괴물질을 분비하여 탈모가 진행된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남성의 경우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며 이마와 머리털의 경계선이 뒤로 밀리면서 M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지며 머리 정수리 부위에도 탈모가 서서히 진행된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이마 위의 모발선이 유지되면서 머리 중심부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적어지는 특징을 가진다.
 

도움 되긴 되지만 약물 치료 병행해야

안드겐로형 탈모 치료의 핵심은 DHT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억제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저 탈모 치료기는 DHT호르몬을 억제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안드로겐형 탈모를 치료하거나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DHT 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인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간단하게 권투 선수에 비유한다면 아예 체급이 다른 것이다.

그런데 효과는 약보다 떨어지는데 왜 레이저 탈모 치료기가 인기 있을까? 그 이유는 편리성과 약물 복용에 대한 거부감 등 때문이다.

모자처럼 쓰고만 있으면 탈모가 개선된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탈모인들에게 인기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레이저치료기로 탈모를 치료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약물과 레이저 치료기를 병행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기는 탈모를 치료하는 데 하나의 보조적인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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