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경제] 식품업계, 매출은 ‘↑’ 연구개발은 ‘↓’

이동근 기자 2019.10.12 05:41:19

연구개발(R&D)은 회사의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이는 비중에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어느 업계에서든 통한다. 물론 효율적인 집행이 중요하겠지만 R&D 투자가 인색한 회사는 현재에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그리고 식품회사들 중에도 이 같은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회사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 상장 17개 식품회사의 R&D 현황. 단위 : 100만원,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CNB저널
※ CJ헬스케어의 경우 2019년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물류부문을 제외. 2018년 상반기의 경우 CJ헬스케어 연구개발비용은 매각 전 비용만 반영.
※ 동원F&B의 R&D 비용은 일반식품부문과 조미식품부문 합산.

 

올해 상반기 상장 17개 식품회사의 R&D 현황(매출은 연결 기준, R&D는 공개 자료 기준)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조사한 결과 매출은 22조 9544억 원에서 25조 3675억 원으로 10.5% 증가한 반면, R&D 투자금은 1595억 원에서 1486억 원으로 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0.69%에서 0.59%로 0.11%포인트(P) 감소했다.

이같은 결과는 식품회사 중 공룡회사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의 R&D 비중이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비교의 공평성을 위해 매출 및 R&D 비용을 분석할 때 CJ제일제당의 물류 관련 비용을 포함시켰지만, 물류 관련 비용을 제외할 경우 매출 대비 R&D 비용 감소는 더 두드러진다.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R&D 금액은 716억원으로 전년 동기(796억 원) 대비 10.1% 줄었다. 물류 비용을 제외할 경우 매출 대비 R&D 비율은 1.19%로 전년 동기(1.63%) 대비 0.44%P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CJ제일제당을 제외하면 매출은 평균 4.82% 증가했고, R&D 비용 감소폭은 3.6%, 매출 대비 R&D 비용은 0.05%P 줄어든다. 정리하자면 폭은 크게 줄었지만 그래도 감소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물론 이같은 결과는 지난 해 4월18일 이뤄진 자회사 CJ헬스케어의 매각을 감안해야 한다. 제약사인 CJ헬스케어의 특성상 R&D 비용이 꽤 높게 집행됐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R&D 비용 책정시 2018년 상반기는 CJ헬스케어 매각 전 비용만 반영했으며, 2019년 상반기는 물류부분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낙 회사 규모가 크다보니 CJ제일제당의 R&D 비용은 타 업체와 비교해 매우 큰 편이다. 이 회사의 R&D 투자비용은 716억 원으로 2위인 대상(140억 원), 3위인 농심(131억원)과 큰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2019년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연구개발 실적은 ‘The더건강한 통목살스테이크’, ‘쁘띠첼 미초 스트로베리자스민’, ‘고메 호떡 만두 3종(피자, 불고기, 크림치즈)’, ‘비비고 중화짜장·비비고 불닭갈비볶음면’, ‘비비고 반계탕’ 등의 성과를 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 연구원들이 R&D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 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로부터 7개 품질시험 분야에 대해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받았다. 출처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외에 R&D 비용을 줄인 회사는 삼양사(-77.7%), 대한제당(-55.9%), 매일유업(-9.4%), 롯데제과(-2.9%) 등이었다. 반면 SPC삼립(48.3%), 동원F&B(27.4%), 롯데푸드(13.1%), 남양유업(12.2%) 등은 투자를 늘렸다.

R&D 비용을 가장 늘린 SPC삼립의 모회사인 SPC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빵류는 ‘초코칩요팡’, ‘미각 초코소라빵’ 등을, 케익류는 ‘(삼)초코방울이(레전)’, ‘냉장)블루베리크레페’ 등을, FOOD 분야에서는 ‘카페 스노우 애플망고에이드’, ‘오징어삼겹덮밥(세븐일레븐)’ 등을, 떡류에서는 ‘쑥버무리’, ‘크림치즈찹쌀떡 복숭아’ 등을, 육가공 분야에서는 ‘불고기맛패티S 1800g’, ‘그릭슈바인비엔나’ 등을 출시하는 성과를 냈다.

 

SPC그룹 연구원이 토종효모와 토종 유산균을 사용해 제빵용 발효종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이 발효종은 SPC그룹의 모태가 된 제과점 이름인 ‘상미당’에 ‘차원이 다른 건강한 맛’이라는 뜻을 더해 ‘상미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출처 = SPC그룹


매출 대비 R&D 금액이 0.1%P 이상 줄어든 곳은 삼양사(0.63%P), CJ제일제당(-0.22%P), 롯데제과(-0.16%P), 매일유업(0.14%P)이며, 0.1%P 이상 증가한 업체는 롯데푸드(0.14%P) 뿐이었다.

이처럼 연구개발 비용이 감소한 것은 식품업계의 매출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17개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7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4.05%로 전년동기(4.70%) 대비 0.65%P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것은 원재료비 증가 및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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