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진미술관, 삼청별관 개관전으로 이갑철 ‘적막강산 – 도시징후’전

김금영 기자 2019.10.23 10:18:20

이갑철, ‘적막강산 – 도시징후(Silent Landscape - City of Symptoms)’. ⓒ이갑철 사진 = 한미사진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삼청별관은 개관전으로 이갑철의 신작 ‘적막강산 – 도시징후’ 11월 8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대표작으로 꼽히는 ‘타인의 땅’, ‘충돌과 반동’, ‘기’를 통해 지난 30여 년 동안 주관적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정체성을 다져온 이갑철이 촬영한 26점의 도시 사진들로 구성된다. 이탈리아 출판사 다미아니에디토레와 한미사진미술관이 공동 발행한 이갑철의 사진집 출간을 기념한 전시이기도 하다.

작가의 대표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도시작업에서도 프레임을 벗어난 화면구성이나 초점이 나간 피사체 등 이갑철 특유의 사진문법이 돋보인다. 그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진화면을 채운 도시의 피사체들이 아닌, 사진의 ‘어두운 여백’이다. 작가는 이를 ‘여흑’이라 지칭하는데, 이것은 무언가 일어날 듯한 눈에 보이지 않는 징후들로 채워진 공간이다. “빛을 찍는 이유는 빛이 아닌 어둠을 보기 위해서”라는 이갑철의 말처럼 그의 사진은 도시의 여백, 빛이 없는 어둠의 공간에 집중한 작업이다.

 

이갑철, ‘적막강산 – 도시징후(Silent Landscape - City of Symptoms)’. ⓒ이갑철 사진 = 한미사진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측은 “전시를 위해 작가는 10여 년 동안 자연과 도시를 배경으로 촬영한 필름들을 인화했다. 이갑철은 온갖 잡음을 초월한 ‘고요와 적멸’을 자연 속에서 잡아냈고, 도시의혼잡한 잡음에도 공간에 서린 ‘고독과 적막’을 포착했다. 결국 그에겐 산속도 속세를 벗어난 선경이요, 도시도 속세 안의 선경이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는 서로 대조되는 공간임에도 이 연작을 ‘적막강산’이라는 타이틀로 묶었다. 이번 전시는 그 중에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적막강산 – 도시징후’를 소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1월 15일 오후 5시에 출판기념회를 겸한 전시 개막식이 열린다. 11월 30일 오후 2시에는 아티스트 토크와 북사인회가 진행된다. 아티스트 토크는 이번에 출간된 사진집 필진으로 참여한 국립현대미술관 연구기획출판 팀장 송수정과 작가간의 대담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