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영화배우 윤정희, 알츠하이머 투병…"딸도 못 알아봐"

2009년 영화 '시' 출연했을 당시부터 알츠하이머 앓아

김성민 기자 2019.11.11 14:21:28

영화 '시'에서 연기한 배우 윤정희. (사진 = 파인하우스필름)

원로 영화배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1일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윤정희는 최근 딸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병세가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을 봐도 자신의 막내동생과 분간을 못 했다.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을 가고 있는데 우리가 왜 가고 있는지 묻는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100번 질문을 반복하기도 했다”라고 부연했다.

윤정희는 지난 2009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의 주인공을 연기해 크게 호평받은 바 있다. 당시 윤정희는 자신의 본명(손미자)과 이름이 같은 ‘미자’라는 역할을 연기했는데, 미자도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역할이어서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영화는 그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국제적으로 호평받았고, 윤정희는 올해의 여성 영화인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시’에 출연할 당시에도 윤정희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현재 윤정희는 딸이 거주하는 프랑스 파리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SNS 등을 통해 “빠른 쾌유를 빈다”, “너무 안타깝다”라는 등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편,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끈 인기 배우였다. 윤정희는 약 3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대종상 등 여우주연상만 24차례 수상한 국내 최고의 여배우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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