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탈모 칼럼] 유전자 들먹이는 탈모 치료법은 가짜~

홍성재 의학박사 기자 2019.11.25 09:10:29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유전자란 생물 세포의 염색체를 구성하는 DNA가 배열된 방식이다. 보통 DNA를 유전자로 아는데 한마디로 아미노산을 조합하여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이다. 유전자란 자식이 부모로부터 일정한 설계도를 물려받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식은 부모와 외모나 성격 등이 닮게 된다.

대머리라 불리우는 안드로겐형 탈모가 발생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서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로 전환되고 모근세포의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면 모발 세포 파괴물질이 분비되어 탈모가 발생한다.

만약에 5알파-환원효소의 활동이 감소되어 DHT가 적게 생산되고, DHT와 안드로겐 수용체의 결합력이 떨어지면 탈모는 일어나지 않는다. 반대로 5알파-환원효소의 활동이 증가되어 DHT가 많이 생산되고, 안드로겐 수용체와 DHT의 결합력이 증가하면 탈모는 발생한다.

탈모유전자란 5알파-환원효소를 활성화시키거나 안드로겐 수용체 결합력을 증가시키는 유전자를 말한다.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시간이 문제이지 언젠가는 탈모가 발생하게 되는 운명이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어도 탈모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뭘까? 우리 몸에는 모발 성장유전자가 있어 탈모 유전자가 있어도 탈모 유전자를 제압하여 탈모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발성장인자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그동안 제압 당했던 탈모 유전자가 작동을 하여 탈모가 시작된다. 모발성장인자의 기능을 떨어지게 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나이와 술, 담배, 자외선, 스트레스, 약물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활성산소 증가다.

활성산소가 증가하면 모발성장인자의 DNA 구조를 변화시켜 그 기능이 떨어져 탈모 유전자의 활동이 강해져 탈모가 발생한다. 만약, 모발성장 유전자의 DNA 구조가 변하게 되면 원상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탈모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평소에 건강한 생활 습관이 요구된다.
 

유전자를 돌려놓을 수 있다면 암 정복도 가능

간혹, 탈모를 치료한다고 유전자를 들먹이는 치료 방법이나 물질이 있다고 광고하여 탈모인을 현혹시키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으로 주의가 요구된다. 만약 변화된 DNA 구조를 정상으로 돌려 놓을 수 있다면 암은 물론 각종 난치병도 정복할 수 있다. 간혹 치료 되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우연한 일치에 불과하다.

안드로겐형 탈모의 치료에 있어 현재 의학적으로 입증된 약물로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여 DHT를 감소키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있고, 안드로겐 수용체와 DHT의 결합력을 떨어뜨리는 스피로노락톤이 있다. 두 가지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효과적으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지만 스피로노락톤은 이뇨제로서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스피로노락톤은 탈모를 치료할 수 있지만 변화된 유전자를 정상으로 돌려놓지는 못한다. 이것이 탈모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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