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기업] PART 1. 신세계 L&B 와인과 함께 곁들이는 공예작품 한 점

‘테이스팅, 취향의 발견’전 현장

김금영 기자 2019.11.28 16:20:20

‘테이스팅, 취향의 발견’전이 열린 와인앤모어 청담점. 사진 = 김금영 기자

향기로운 와인이 가득한 공간. 계단을 따라 지하 공간으로 내려가자 와인들 사이 공예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널찍한 테이블 위 와인을 따라 마실 수 있는 아름다운 형태의 잔과 음식을 놓을 수 있는 예쁜 그릇들, 접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는 섬유 작품 등 막 와인 파티를 시작해도 될 안락한 분위기였다. 와인을 즐기면서 취향 따라 고를 수 있는 용품이 가득했다.

주류유통전문기업 신세계 L&B가 서울문화재단과 손잡고 ‘테이스팅, 취향의 발견’전을 와인앤모어 청담점에서 11월 19~28일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공예작가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더 많은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된 자리다. 이를 위해 앞서 신세계 L&B는 서울문화재단과 지난 7월 업무협약을 맺고 와인과 관련된 라이프 스타일 용품 공모전을 진행했다. 총 4팀이 공모를 통해 8월 선정됐고, 공예 전문 창작 공간인 ‘신당 창작 아케이드’의 전·현직 입주 작가가 주축이 돼 팀을 구성했다.

 

매장 1층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테이스팅, 취향의 발견’전과 만날 수 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도자, 금속, 섬유, 공예상품 총 40여 점의 작품이 와인 테이블 위에 전시됐다. ‘담다’팀(이재훈-금속, 정윤교-금속)은 와인을 마실 때 얼음을 넣어 차갑게 보관할 수 있는 금속공예 작품을 선보였다. 심플한 형태의 디자인을 추구하며 평범한 일상을 좀 더 특별하게 꾸며보고자 한 이들은, 세모, 네모, 동그라미 같은 도형의 기본 단위에서 시작해 끝없이 변모하는 형태의 자유로움을 작품에 담았다. 복잡하지 않은 깔끔한 선과 면의 만남이 돋보였다.

곽종범, 최유진 작가로 구성된 ‘메세’팀은 금속과 도자의 만남을 시도했다. 팀 이름 메세(Me.Ce) 또한 금속(Metla)과 도자(Ceramic)의 만남을 뜻한다. 와인 테이블 위 장식할 수 있는 촛대 그리고 초콜릿과 치즈 등 간단한 음식을 놓을 수 있는 장식품을 만들었다. 차가운 속성의 금속과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도자의 만남이 언뜻 이질적일 것 같지만, 오히려 각 소재의 특성과 장점이 재미있게 조화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와인 테이블 위에 전시된 공예 작품들

 

와인 테이블 위에 공예 작품들이 설치된 모습. 사진 = 김금영 기자

금속작가 김서윤과 섬유작가 신예선이 꾸린 ‘폴딩크래프트’팀 또한 대비되는 매체를 사용했다. 금속 재료의 딱딱함과 견고함, 섬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의 물성을 마냥 대비시키기보다 한데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택했다. 김서윤은 와인을 둘 수 있는 금속 소재의 장식품을 건축적 구조 원리에 따라 만들었고, 신예선은 섬유에 ‘접기’ 방법을 적용해 접는 방식에 따라 아름다운 형태를 띠는 장식물을 함께 배치했다.

마지막으로 ‘세라글라’팀(김쥬쥬-도자, 김재두-디자인, 유의정-도자)의 와인잔을 볼 수 있었다. 와인잔은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평범한 와인잔에 이들은 특별한 디자인을 접목해 시중에서 유통되는 대량생산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와인을 손가락으로 짚는 부위에 도자 재료를 사용했다. 왠지 이 와인잔을 사용해 와인을 마시면 더 특별한 맛이 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와인과 관련된 서적이 비치된 가운데 아래엔 ‘와인과 관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공예상품’을 주제로 한 공예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배치됐다. 사진 = 김금영 기자

다채로운 작가들의 작품은 모두 일상에서 와인을 즐길 때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용품이라는 데 공통점이 있었다. 신세계 L&B 이은지 CSR팀 과장은 “오랜 시간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들이, 공예 상품으로 대중의 일상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테이블웨어(tableware, 식탁용 식기류) 상품화에 도전한 결과 전시”라며 “도자, 금속, 섬유 등 이질적인 물성을 다루는 작가들은 각자의 개성과 디자인을 결합해 새로운 소비자들을 위해 수개월 연구하고 창작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대중의 라이프 스타일과 일상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공예의 의미를 개인의 ‘취향’으로 발견하고, 예술적 경험을 하길 바라는 취지에서 이번 전시가 기획됐다”며 “공예와 예술이 일상 오브제로 우리 삶과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하는 것임을, 자신의 취향과 일상의 가치를 테이블 위로 확장된 공예 작품과 함께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평범했던 와인 매장에 공예 작품들이 들어오며 분위기가 한껏 부드러워진 현장이었다. 와인을 보러 왔던 사람들의 시선 또한 자연스럽게 작품들로 이어졌고, 그렇게 작품과 와인은 매장에서 조화의 멜로디를 이끌어냈다. 한편 신세계 L&B와 서울문화재단 공예상품 개발 결과전시에 전시된 공예 상품들은 시제품으로 개발된 상품이며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구매는 해당 작품별 대표 작가에게 문의하면 된다.

 

세라글라(김쥬쥬, 김재두, 유의정)팀이 작업한 와인잔이 눈길을 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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