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탈모 칼럼] 한국인의 탈모가 심해 보이는 이유

홍성재 의학박사 기자 2020.01.13 09:04:59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탈모의 70~80%를 차지하는 안드로겐형 탈모는 모낭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호르몬으로 전환되어 모발 파괴 물질이 분비되어 모발이 가늘어지고 짧아지면서 서서히 진행된다.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5알파-환원효소의 활성도가 높아 그만큼 탈모 확률이 높다. 하지만 탈모 유전자가 있다 할지라도 전부 탈모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탈모 유전자가 발현하려면 다양한 환경적인 요소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탈모 관련 논문들에 따르면 백인 남성의 탈모 비율 약 40%에 비해 동양 남성의 탈모 비율은 25~30%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다. 그 이유는 기후나 식생활 등 환경적인 요건이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에서 훨씬 양호하기 때문이다. 백인들이 주로 사는 지역은 춥거나 습도가 낮고 건조하여 탈모가 유발되기 쉬운 환경이다. 또한 육류와 밀가루 음식이 주식인 백인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 혈류량이 감소되어 모낭에 영양분 공급이 줄어들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 탈모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따라서 동양인이 백인에 비해 탈모가 적게 발생한다. 그런데 동양인의 탈모가 서양인의 탈모보다 심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바로 콘트라스트(contrast) 효과 때문이다. 콘트라스트 효과란 미술 회화(繪畵)에서 어떤 요소를 강조하기 위하여 그와 상반되는 형태나 색채, 톤(tone)을 나란히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사진 또는 영상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밝기 차이를 이용한 콘트라스트 효과는 사진에서는 물체의 구분이 잘되어 입체감을 주고, 영상에서는 처리 과정을 용이하게 하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흑발과 금-은발의 차이

하지만 콘트라스트 효과는 두피에서는 탈모를 두드러지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서양인의 모발은 대부분 금발이나 은발이어서 두피의 피부색과 색채와 톤(tone)이 비슷하여 탈모가 일어나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반면에 검은 모발을 가진 동양인의 경우 두피의 피부색과 색채와 톤(tone)에 차이가 나는 콘트라스트 효과가 커서 탈모가 발생하면 바로 눈에 띄게 된다.

이는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탈모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치료에 적극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탈모는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기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인다면 누구나 기분 좋다. 동안(童顔)은 모든 여성을 비롯하여 남성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특히 사람을 자주 만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동안(童顔)은 상당한 강점이 있다. 동안이라는 단어 자체는 젊음과 자연스러운 긍정적인 느낌을 준다. 반대말로 실제 나이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이는 노안(老顔)이 있는데 관리가 안 되거나 ‘살아온 인생이 고달프지 않았나’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탈모 때문에 쓰는 돈이 2조 원 이상으로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하지만 효과가 없는 치료 방법들이 많다. 탈모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개선될 수 있는 피부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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