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토 확장 나선 증권사들, ‘수익 다변화’ 전략 왜?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신흥시장 개척으로 사업 다각화 … 삼성증권은 전략적 제휴

이될순 기자 2020.02.07 13:29:12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규모가 제한된 국내 주식시장에 머물지 않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전체 국내 증권사 56곳의 해외법인, 지점, 사무소 등은 모두 62개로 집계됐다. 해외 법인은 47개 해외 사무소는 15개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사무소 형태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법인을 설립해 직접 진출하는 형태로 변화하면서 기업공개(IPO), 브로커리지, 채권시장, 부동산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점차 줄어들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이 절박해진 이유가 크다.

NH투자증권, ‘동남아’ 해외법인 사업 다각화

NH투자증권은 유상증자를 실시해 기초체력을 다진 홍콩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필두로 IB(Investment Bank, 투자은행)부문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홍콩 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178억 원의 순익을 냈다. 2018년 연간 누적 순익 124억 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2018년 9월 홍콩 법인에 1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후 실적이 크게 뛰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에서도 현지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2018년 12월, 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채권 인수 주선 업무, 자기자본투자(PI) 등의 신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주력하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다. 2009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 CBV증권의 지분 49%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현지 파트너와 합작법인 형태를 유지해 왔다.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100% 지분 보유가 가능해지면서 최근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해 올 2월 베트남 현지법인인 NHSV를 출범시켰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진출에 있어 단기적인 수익 목표보다는 현지 시장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며 “베트남 핀테크 기술 연구에 공동으로 노력해 NH투자증권이 그 결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사옥. (사진=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 신흥시장 개척에 ‘사활’

국내 증권사 중 해외 진출 성공사례로 대표되는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 KIS베트남은 2018년 38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900억 원의 자기자본 기준 베트남 7위 증권사가 됐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부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미국과 영국, 싱가폴, 홍콩 등 선진 금융시장과 함께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향후 미래 수익이 될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증권사로 성장하는데 힘을 쏟았다. 특히 신흥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위탁중계 수익에 의존하는 선진시장보단 새로운 사업 추진이 가능한 동남아에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은 홍콩법인에 4500억 증자를 예정하고 있으며 베트남현지법인의 경우 지난해 380억원 증자를 통해 몸집을 불렸다.

올해는 아시아 대표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자본·전문성·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하고, 신사업기회와 성장동력 발굴로 장기적인 성장엔진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은 신년사에서 “해외 현지법인의 성공적 안착과 신규 수익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증권, 전략적 제휴로 영업망 확장

삼성증권은 런던·뉴욕·홍콩 법인 3개, 도쿄·베이징 현지 사무소 2개를 두고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해외 현지법인을 확장하지 않는 대신 글로벌 증권사들과 제휴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신규 해외 현지법인이나 사무소를 개설하지 않았다. 런던현지법인은 1996년 7월, 뉴욕현지법인은 1998년 10월 개설했으며 홍콩현지법인도 2001년 3월 문을 열었다.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동경사무소와 북경사무소도 각각 2009년 3월, 2013년 11월 설립했다. 북경사무소의 경우 2002년 오픈한 상해사무소가 이전한 것으로 신규 설립은 아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2015년 중국 중신증권, 2016년 대만 KGI증권, 2017년 일본 SMBC닛코증권, 2017년 베트남 호치민증권, 2018년 북미 RBC와 유럽 쏘시에떼 제너럴(Societe Generale)과 제휴를 맺어 글로벌 리서치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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