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파고드는 AI … "오류 최소화”

신한금융과 우리·KEB하나은행, 서비스 진일보

옥송이 기자

오류는 치명적이다. 은행업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자금을 다루는 만큼, 작은 오차는 여러 분야의 피해로 확산될 수 있다. 최근 은행업계는 인공지능(AI) 기술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어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 도입으로 진일보하는 은행들을 살펴본다.

신한금융 “인공지능 솔루션 집중”
인공지능 투자자문 자회사 및 플랫폼 운영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추진해왔다. 향후 그룹을 이끌어나갈 ‘디지털 혁신’ 열쇠로 점찍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28일 강화학습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적용된 ‘신한BNPP SHAI네오(NEO)자산배분 증권투자신탁’과 ‘신한 NEO AI 펀드랩’을 출시했다. 이날 신한AI 배진수 대표가 새롭게 출시된 투자상품을 가입하고 있다. 사진 = 신한금융그룹 


이 회사 인공지능 기술의 결정체는 자회사 ‘신한AI’다. 2018년 가동한 ‘보물섬 프로젝트’부터 인공지능 분석모델 ‘NEO’까지, 인공지능 관련 연구와 서비스가 모두 신한 AI로 귀결된다.

보물섬 프로젝트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마켓을 빠르게 분석하기 위해 시작됐다. 주요 자회사(은행, 금투, 생명, 자산운용)들과 IBM 및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NEO가 이 프로젝트의 성과다.

인공지능 분석모델 NEO는 IBM의 인공지능 ‘Watson’과 최신 인공지능 분석 기술이 적용됐다. 그 결과 NEO는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30년 이상의 글로벌 빅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금융 시장을 분석하며, 최적의 포트폴리오와 상품을 추천한다.

신한금융은 본격적인 NEO 시행을 앞두고 별도의 인공지능 기반 투자자문사 설립을 추진했고, 지난해 9월 신한AI를 공식 출범했다. 지난달 28일 신한금융이 선보인 ‘신한BNPP SHAI네오(NEO)자산배분 증권투자신탁’과 ‘신한 NEO AI 펀드랩’은 신한AI가 보유한 인공지능 투자자문 노하우를 집대성한 첫 번째 결과물이다.
 

지난해 9월 진행된 '신한AI'출범식에서 그룹사CEO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신한AI 배진수 사장,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사장, 신한BNPP자산운용 이창구 사장. (사진 뒷줄 왼쪽부터) 아시아신탁 배일규 사장, 신한아이타스 최병화 사장, 신한신용정보 이기준 사장, 신한캐피탈 허영택 사장, 신한저축은행 김영표 사장, 신한리츠운용 남궁훈 사장, 신한DS 유동욱 사장. 사진 = 신한금융그룹 


‘신한 BNPP SHAI 네오(NEO) 자산배분 증권투자신탁’은 글로벌 선진국 주식, 채권, 원자재에 대한 비중을 조절함으로써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배분형 공모펀드다. NEO의 딥러닝(Deep Learning)과 강화학습(Reinforcement)이 적용됐다. ‘신한 NEO AI 펀드랩’은 국내 주식형 펀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자문형 일임 운용 상품으로, NEO의 글로벌 펀드 평가 모델과 강화학습 알고리즘이 활용됐다.

신한AI 배진수 대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투자기법은 투자의사 결정과정에서 편향성과 오류를 최소화하고 방대한 양의 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여 체계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장점이 있다”며 “신한AI는 철저한 모델 검증과 고도화를 통해 투자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심사 업무’에 인공지능 도입

우리은행은 지난달 22일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재법규 심사시스템을 시중은행 최초로 자체 구축하고, 이를 수출입 선적서류 심사 업무에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은 이미지 인식 기술과 머신러닝 기술이 활용됐다.

이 은행이 수출입 선적서류 심사 업무에 AI 기술을 도입한 이유는 지난해 미국 금융당국이 아시아 은행의 자금세탁방지 규제 준수에 대한 감시 수위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후 국내 은행의 자금세탁방지시스템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2일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재법규 심사시스템을 시중은행 최초로 자체 구축하고, 이를 수출입 선적서류 심사 업무에 도입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난달 17일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2020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제재심사 범위를 확대하고, 인력은 심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재배치함으로써 미국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심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수출입 서류 분류부터 텍스트 추출, 데이터 축적, 심사 프로세스 등을 자동화했다”며 “추가검증이나 심층심사가 필요한 부분에 인력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심사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사항목 자동추출 및 필터링, 통계적 분석을 통한 위험요소 자체점검, 심사정보의 데이터베이스(DB)화로 체계적인 사후관리도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 필체 인식AI 모형 도입 “고객 신뢰 회복”

지난해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KEB하나은행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AI카드를 꺼냈다.

‘인공지능(AI) 필체 인식 시스템’은 지난해 10월 공개한 고객 자산관리·금융소비자 보호 개편안의 핵심 골자 가운데 하나다.
 

KEB하나은행 본사. 사진 = 연합뉴스 


필체를 인식하는 인공지능(AI) 모형을 개발 및 적용해 고객이 자필로 기재한 필수항목의 누락·오기재 여부를 다시 한번 점검하기로 했다.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극단의 조치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을 믿고 거래해 준 손님들을 위해 신속한 배상 절차 진행에 적극 협조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이행할 방침”이라며 “소비자보호를 은행의 최우선 가치로 손님의 신뢰 회복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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