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CJ ENM ‘펀샵’과 ‘119REO’의 색깔이 만났을 때

김금영 기자 2020.02.26 18:00:43

CJ ENM 오쇼핑부문의 이색 상품 전문 쇼핑몰 ‘펀샵’이 사회적 기업 ‘119REO(레오)’의 기부 프로젝트 공식 이미지. 사진 = CJ ENM

CJ ENM 오쇼핑부문의 이색 상품 전문 쇼핑몰 ‘펀샵’이 사회적 기업 ‘119REO(레오)’와 손잡았다. 공상 불승인 소방관(업무 중 상해를 입었지만 국가 보상 승인을 받지 못한 소방관)을 위한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패션 소품을 ‘펀샵’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그 수익금의 50%를 소방관에게 기부한다.

이 협업에 관심이 간 것은 펀샵과 119REO의 색깔 때문. 2002년 온라인 쇼핑몰 오픈 때부터 피규어를 비롯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인 펀샵은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로 불리며 독특한 색깔을 구축해 왔다. 최근엔 3040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각종 덕심 자극 상품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며 특히 ‘어른이(어른과 어린이의 합성어)’ 고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2018년 8월 설립된 119REO는 패션 소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의 일부를 소방관에게 기부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좋은 취지도 눈길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소비자의 관심을 받은 것은 소방관이 실제 사용했던 방화복을 업사이클링(up-cycling: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했다는 것. 관련해 119REO 이승우 대표는 “화재 현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소방관을 지켜주는 장비인 방화복을 활용해 다시 그들을 돕는 데 쓰이면 더욱 의미가 와 닿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의 색깔을 구축해 온 두 곳이 기부 프로젝트 아래 만났다. CJ ENM 오쇼핑분야의 다양한 쇼핑몰 중에서 왜 펀샵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는지 궁금했는데, 펀샵과 119REO의 특성을 살피자 그 이유가 짐작됐다.

펀샵과 119REO는 각자의 스토리가 확고하다. 펀샵은 ‘어른들의 놀이터’를 주요 콘셉트로 독특하고 창의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층이 중심을 이룬다. 119REO는 방화복을 재활용한 제품으로 인해 소방관의 스토리와 사회적 의미를 입음과 동시에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방화복 재질이 녹아들었기에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독특함을 갖췄다. 일반 대형 쇼핑몰에서라면 자칫 잘 부각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제품의 특성이, 펀샵과 119REO의 성격과 잘 맞아 흥미를 잘 끌 수 있는 협업의 형태로 빛을 발했다.

또 이번 협업으로 인해 펀샵과 119REO는 각기 소비자들과의 소통의 장을 넓혔다. 펀샵 측은 “펀샵 회원에게 좋은 취지의 제품을 소개하고, 더 나아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방관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과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119REO 측은 “기존 119REO의 주요 소비층이 사회적 의미, 가치를 담은 제품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 고객이었다면, 전문 유통 채널을 지닌 펀샵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폭넓은 고객층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펀샵은 기존 재미있는 제품을 파는 데에서 더 나아가 가치 있는 상품을 팔고 기부를 하는 긍정적인 쇼핑몰의 이미지를 얻었다. 119REO는 고객층을 넓혀 보다 제품에 대한 대중적인 평가를 받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방관 기부의 의미를 알리려는 목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서로 윈윈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낸 협업이다.

펀샵과 119REO 측 모두 “앞으로도 색다른 방식의 기부 아이디어나 방식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각각의 색을 잃지 않고, 오히려 장점으로 더욱 부각시켜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협업의 장을 앞으로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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