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탈모 칼럼] 대머리의 어원과 치료 약물

홍성재 의학박사 기자 2020.03.31 09:40:29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남성형 탈모의 대명사 ‘대머리’라는 용어는 19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났다. 그 이전까지는 민머리라 불렸으며 대머리라는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대머리’는 ‘대’와 ‘머리’가 결합한 것인데, ‘대’의 의미는 아직까지 정확하지 않다.

두 가지 속설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하나는 조선시대의 유교 사상으로, 신체(身體)의 모발(毛髮)과 피부(皮膚)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므로 탈모가 있는 것은 하나의 불효로 생각하였다. 따라서 ‘대머리’는 ‘머리’의 낮춤말인 ‘대갈머리’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된다.

또 하나는 ‘대’라는 그 자체의 뜻에서 찾을 수 있다. 대낮, 대보름처럼 크고, 밝고, 드러내 놓는다는 의미인 ‘대’와 ‘머리’와 합쳐서 생긴 말이다. 대머리란 머리가 밝고 크다는 의미로 긍정적인 뜻이 내포되었다.

남성형 탈모라 불리는 대머리의 탈모 유형을 보면 보통 탈모가 정수리와 앞머리에만 생기고 뒷머리와 옆머리에는 탈모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안드로겐 수용체(Androgen receptor) 때문이다.

남성 탈모의 70~80%를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가 생기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전환된다. DHT가 모유두의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면 모유두 내에서 BMP, DKK-1, TGF-β1 등과 같은 모근세포 파괴물질이 분비되어 탈모가 발생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남성형 탈모는 DHT와 안드로겐 수용체가 결합하여 발생한다. 따라서 남성형 탈모 치료의 핵심은 DHT를 감소시키거나 DHT와 안드로겐 수용체의 결합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만약 안드로겐 수용체가 없거나 활성도가 낮다면 DHT가 많이 생성되더라도 탈모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피로노락톤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남성형 탈모 치료제의 대명사인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는 DHT를 감소시키지만 안드로겐 수용체의 활성은 억제하지 못한다.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가 효과 없는 사람은 안드로겐 수용체의 활성도가 강하기 때문으로 소량의 DHT에도 탈모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만약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복용 후에도 탈모가 생기는 경우 안드로겐 수용체의 길항제를 복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약물로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이 있는데, 이뇨제로서 혈압약의 일종이다. 스피로노락톤은 두피 모발 세포의 안드로겐 수용체에 결합하여 DHT가 결합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탈모 치료에 효과를 준다.

하지만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복용하는 데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고 복용하더라도 최소의 용량에 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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