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형 선고 ‘프듀101 투표조작’ 안준영 PD “정의롭지 못한 결과는…”

이현수 기자 2020.05.29 15:58:24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101’ 시리즈의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 된 안준영 프로듀서(PD)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29일,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 PD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약 3700만 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CP)는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보조 PD 이 모 씨와 기획사 임직원 5명에게는 500만~1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안준영 PD와 제작진이 생방송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재판부는 안 PD에 대해 “순위조작 범행애 메인 프로듀서로 적극 가담한 점에서 피고인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대중 불신에도 큰 책임이 있다”면서도 “시청자의 투표 결과를 그대로 따를 경우 성공적인 데뷔가 어려울까 우려한 점, 향응을 대가로 한 실제 부정행위가 인정되지 않은 점, 수사에 협조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 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았다.

안 PD는 최후진술에서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가 좋아야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습생들, 스태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정의롭지 못한 과정으로 얻은 결과는 그 결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결국 무너진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며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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