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 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 (탈모검사 가이드)

홍성재 의학박사 기자 2020.06.12 15:32:55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탈모인들을 진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탈모 원인을 찾는 것이다. 왜냐하면 원인에 맞게 약물을 선택하고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탈모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DHT호르몬이 원인이 되는 안드로겐형 탈모 △내분비 질환, 영양 결핍, 약물, 출산, 수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휴지기 탈모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로 분류된다.

탈모 진단은 임상 양상과 병력을 통해 간단하게 원인을 알 수 있어 검사가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탈모 진단을 위해 내원했는데 왜 검사를 하지 않나며 성의가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때로는 진료의뢰서를 요구하여 종합병원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일부 종합병원에선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 병원의 과잉 진료가 의료보험 재정이나 보험회사에 손실을 입혀 사회적 문제가 된다고 언론에 여러 번 기사화됐다. 대형병원과 전문병원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상호 경쟁을 벌이다 보니 의사들에게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맞는 말이지만 환자들에게도 일부 책임도 있다. 필요가 없는데도 각종 검사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검사 안 해도 진단 가능

탈모 진단 때 검사를 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원칙적으로 검사가 필요 없다. 임상적 양상과 가족력, 팔과 다리 등의 신체 털의 분포 정도를 보면 탈모 원인과 탈모 진행 속도를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여성의 안드로겐형 탈모에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의심되기 때문에 내분비 검사가 필요하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여성에게도 존재한다. 물론 그 수치는 남성의 1/6 정도에 머문다. 여성의 테스토스테론은 난소와 부신에서 분비되는데 난소에 낭종이 있는 경우 테스토스테론 생산량이 증가하여 안드로겐형 탈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지기 탈모는 신체적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후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탈모로, 2개월 이내에 탈모가 멈추기 때문에 검사가 필요치 않다. 또한 이마 또는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장시간에 걸쳐 가늘어지면서 서서히 빠지는 안드로겐형 탈모와 달리 휴지기 탈모는 두피 전체적으로 발생하며 단기간에 급격히 빠진다. 만약 2개월 이상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영양 결핍증이나 내분비 질환 등이 의심되기 때문에 검사가 필요하다.

원형탈모는 DHT나 환경적 원인에 의한 영양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일반 탈모와는 무관한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병원균, 바이러스 등을 공격하여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세포가 모발 관련 세포를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하여 발생하는 탈모가 바로 원형탈모이다.

원형탈모의 95% 이상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거나, 스테로이드 국소치료를 통해 모발이 회복된다. 하지만 두피에 존재하는 모발이 모두 빠지는 전두탈모(全頭脫毛)와 두피뿐 아니라 신체에 존재하는 털 모두가 빠지는 전신탈모(全身脫毛)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갑상선과 자가면역 검사가 필요하다.

이처럼 탈모를 진료할 때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불필요한 검사는 탈모인에게 경제적 손실만 줄 뿐이다. 따라서 탈모를 치료할 때 무조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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